지은이는 하나의 흐름을 지닌 논리적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대신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서로를 방해하는” ‘패치’(조각보)들의 ‘배치’(assemblage)를 모으려 한다.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논리적 체계(이를테면 자본주의)로 환원되지 않으며, 인간-비인간의 “뒤얽힌 삶의 방식들이 배치의 모자이크를 이룬다.” 모든 존재는 개별적으로 자립할 수 없기에 생존을 위해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협력’이라는 게 타자와 예측불가능한 마주침 속에서 자신의 변형까지 포함하는 ‘오염’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만약 생존하기 위해 항상 다른 존재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면, 생존이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과 다른 존재가 함께 변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확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존재들이 불확정적으로 마주치는 것이 바로 협력이자 오염이며, 여기서 다양성이 만들어진다.
협력은 곧 오염이며 그것이 가져다줄 다양성은 우리가 원하고 계획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과 모순된다는 사실이다. 다종의 세계-만들기 속에서 “기본 원칙을 확고히 하거나 최상의 경우를 발생시키는 자연법을 찾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기대야 할 것은 방향만 다른 진보의 약속이 아니다. 제각각의 여러 멜로디가 뒤얽힌 다운율의 음악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듯, 단지 불안정성과 불확정성 속에서 잠재적으로 존재할 협력자를 ‘알아차리는’ 기술뿐이다.
퇴직연금 활용법과 디폴트옵션 연금에 대한 (거의) 모든 것 3탄: TDF와 TIF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퇴직연금으로까지 번지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어요. 지난해까지 쌓인 퇴직연금은 전년보다 14% 넘게 늘어나면서 378조 원을 넘어섰고, 2033년에는 940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에요. 하지만 “퇴직연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아직 모르겠어...” 하는 뉴니커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살펴봤어요.
그건... 바로 나! 어떻게 해야 해? 먼저 퇴직연금부터 살펴보면요. 그중에서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쌓인 돈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요. “직접 굴려서 퇴직연금 빵빵하게 만들 거야!” 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 하지만 마음만 굳게 먹고, 아직 제대로 굴리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작년 7월 정부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거고요.
디폴트옵션? 이건 또 무슨 말이야? 디폴트옵션(=사전 지정 운용 제도)은 “퇴직금 이렇게 굴려줘!”라고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미리 약속해 둔 대로 퇴직금을 불려주는 거예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TDF) 🎯📅: 내 예상 은퇴 시기에 맞춰서 돈을 굴리는 펀드예요. 처음에는 조금 위험해도 퇴직금을 빵빵하게 불려 줄 상품(예: 성장주)에 투자하고, 은퇴가 다가올수록 안전한 자산(예: 배당주·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수익률과 안전성을 모두 잡아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2030의 원픽으로 꼽혀요.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이 10%에 달한다고. 타깃 인컴 펀드(Target Income Fund∙TIF) 🎯💵: 꼬박꼬박 현금을 쌓아 퇴직금을 불리는 펀드예요. 배당주·채권·리츠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매년 원금의 3~4%를 이자와 배당 수익으로 지급하는 방식이에요. 가지고 있는 자산을 지키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은퇴했거나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어떻게 이용하는 건데? 내게 딱 맞는 디폴트옵션을 고를 때 살펴봐야 할 점은: 디폴트옵션의 정석은 📊: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은퇴 전까지 TDF로 연금을 불린 다음 → TIF로 갈아타는 게 대표적인 성공 방정식이에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면? 💼: 일단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꾸준히 유지하는 걸 추천해요. 앞으로 결혼을 하거나 내 집을 마련하려면 큰돈이 드는 만큼 월급의 10% 이상을 덜컥 연금으로 묶어두면 몇 년 뒤에 해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먼저 10만 원을 가입해보고 괜찮다면 10만 원을 늘리는 방식이 나을 거라고.
+ TRF라는 것도 있다던데...? 타깃 리스크 펀드(TRF)는 자산별로 투자 비중을 딱 정한 뒤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성장주 50%, 채권 30%, 배당주 20%라고 하면 이 비중을 유지하는 건데요. 가격이 오른 자산은 팔고 가격이 떨어진 자산은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조정해요. 자산 하락기에는 자산을 추가로 사들여 상승기를 대비하고, 상승기에는 오른 자산을 팔아 수익을 실현해 하락기를 대비하는 건데요. 다른 투자상품보다 안정적으로 연금을 불려 나갈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