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소설가
출생 1963년 1월 12일, 전북 정읍시
데뷔 1985년 문예중앙 소설 '겨울우화'
가족 배우자 남진우
학력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처 : http://m25.co.kr/ezArticle.php?code=223&no=5981&query=view
당신의 책을 읽으면 일상의 소소함에 대한 묘사가 무척 인상적이다.
때론 그 일상적 묘사가 마치 어떤 의식처럼 보일 정도로 숭고한 느낌마저 든다.
전쟁 혹은 독재, 혁명의 시대처럼 싸워야 하는 대상이 눈앞에 분명히 보이는 시대에는 일상의 소중함이 덜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제 그리고 오늘, 내일로 이어지는 일상이 참으로 소중한 시대다.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 결국은 삶을 잘 살아내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다.
영웅이 없는 시대에 개개인들 모두가 나는 신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살고 있는 일상도 자기가 어떻게 그 순간을 맞이하고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신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소소한 일상의 시간들이 나중에는 타인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타인에게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책 속의 주인공처럼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걷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걷는 행위는 대지와 내가 1:1 행위로 만나는 순간이다.
요즘 사람들은 잘 걷지 않으면서 주변 상황들에 대해 관심이 없어진 것 같다.
걸어야 나를 둘러싼 주변의 것들이 보이지 않나.
걷는 행위는 다르게 말해 사람들에 대한 관찰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건 내가 세상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나 마찬가지다.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건가.
아니,
성공의 담보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오롯이 작품에만 몰두하며 보냈던 그 1년이 내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이야기다.
내 방도 제대로 없던 상태에서 직업 없는 불안감을 뒤로하고 작업했는데도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때였다.
작품 한 편 한 편을 완성해 나갈 때마다 살아 있다는 걸 느꼈다.
마음으로 위기의식이 느껴질 때, 성공의 여부와 상관없이
절실히 원하는 어떤 일을 후회하지 말고 꼭 해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꿈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꿈을 위해 바칠 수 있는 시간은 평생에 한 번쯤 꼭 가져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