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유리창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자면 그렇게 행복하고 포근할 수가 없다.
보호받는 느낌이 따뜻하다. 이불 속에 있는 게 그리
행복하다.
새벽녘에 시원스레 창을 때리는
굵은 빗발 소리에 잠이 깨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프게 가슴이 설렌다.
빗소리는 무언가 모험을 하고
싶게 하는 소리다.


- 김진애의《이 집은 누구인가》중에서 -


* 몽골 게르에 비 떨어지는 소리,
옹달샘 천막집(하얀하늘집) 천정의 빗소리...
하늘의 음악처럼 들립니다. 빗소리 들으며
누워있으면 저절로 깊은 명상이 됩니다.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합니다.
마음의 잔때가 씻겨지고
영혼까지 맑아집니다.



과거 한옥집에 살때

문지방 너머 정원에 비가 떨어질 때면

이불을 폭 덥고 하여없이 쳐다만 봐도 행복했다.

얼굴에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귀로 들리는 빗소리

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잠이 들기도 했다

너무 그리웁다.

그 집,

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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