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7 폭격기 조종사의 체크리스트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10년 7월 26일 월요일
초기 비행시대에는 비행기를 상공에 띄우는 일이 불안하기는 해도 복잡하지는 않았다. 비행이 차고에서 차를 후진해 빼는 것처럼 단순하게 여겨지던 시대였다. 이때는 체크리스트가 전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성능 좋고 복잡한 비행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조종이 어려워졌다. 비행사가 아무리 노련한 전문가라고 해도 한 사람의 기억력에만 의존해 조종하기에는 복잡한 장치들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49P)
아툴 가완디 지음, 박산호 옮김, 김재진 감수 '체크! 체크리스트 - 완벽한 사람은 마지막 2분이 다르다'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맹활약하며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던 보잉사의 야심작 '하늘의 요새' B-17 폭격기. 하지만 이 장거리 폭격기의 출발은 '비극'이었습니다.
군 고위층과 항공회사 중역들이 모여 시험비행을 하던중 갑자기 엔진이 꺼지며 추락해 사상자가 나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사고 조사 결과 기계 결함이 아닌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지요. '한 사람이 조정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비행기'였던 겁니다.
이후 미 육군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심합니다. 그리고 '조종사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합니다. 한 장의 색인카드에 모든 내용이 들어가는, 짧고 단순하며 핵심 사항만 담은 체크리스트...
이것으로 이륙, 비행, 착륙, 지상 이동을 단계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를 풀었는가, 계기가 제대로 세팅되었는가, 문과 창문이 닫혀 있는가, 승강타 제어 장치가 풀려 있는가... 체크리스트에는 조종사들이 알아야할 사항과 꼭 시행해야하는 업무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체크리스트를 도입한 결과는 대단했습니다. 시험 비행에서 추락했던 그 폭격기가 이후 180만 마일을 비행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으키지 않은 겁니다.
이런 체크리스트가 필요한 사람이 폭격기 조종사만은 아니지요. 의사, 법률가, 금융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기억력'에만 의존해 일을 처리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복잡해져만 가는 시대, 나의 업무에 맞는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정리해보면 좋겠습니다.

체크리스트, 메모 등 작성하여 확인할 수 있는 힘은 대단합니다.

일단 잊어 먹을 수 있는 편안함을 주지요 ^^

그래서 다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조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위 사례는 체크리스트를 위해 잊었던 것을 기억해 냄으로 인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말 아차하면 발생하는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만약 어떤 일을 차질 없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간단한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 보심이 어떠신지요?





'paran 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의 소리  (0) 2010.07.29
신경숙 - 소설가  (0) 2010.07.28
골프광  (0) 2010.07.26
이지성의 인문고전 독서법 blog  (0) 2010.07.26
윤운중 도슨트  (0) 2010.07.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