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김명기 경제통계국장은 26일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해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 회복에서 더 나아가 어쩌면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7.2%, 전기 대비 1.5%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 "경기 확장국면 가능성" '중에서 (연합뉴스, 2010.7.26)
요즘 경제지표는 좋아진다는데, 실제로는 경기가 좋아지는지 체감하지는 못하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기업 프렌들리'를 내세우던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대기업 비판'과 '중소기업 육성', 그리고 '친서민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요.
그 이유를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어제 발표됐습니다. 바로 한국은행이 내놓은 '2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입니다. 그 내용과 의미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경제성장률 수치. 201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7.2%, 전기 대비 1.5%를 기록했습니다.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흐름을 정리해보지요.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2009년 2ㆍ4분기 -2.2%에서 3ㆍ4분기 1.0%로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그 후 4ㆍ4분기 6.0%, 2010년 1ㆍ4분기 8.1%, 2ㆍ4분기 7.2%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한국은행이 자료를 공식발표하면서 "우리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의 정상 수준 회복에서 더 나아가 어쩌면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배경입니다. '확장 국면'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이제 경기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준비할 때가 됐다, 즉 기준금리를 올려 성장세를 진정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수치도 눈여겨 보아야합니다.
수출 업종의 성장률은 17.3%였지만 내수 업종의 성장률은 4.3%에 그친 부분입니다. 2009년 기준으로 수출 업종에는 전체 취업자의 16.7%가, 내수 업종에는 나머지 83.3%가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로 대기업들로 구성된 수출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이 속해있는 내수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2010년 상반기 한국경제는 '성장률 서프라이즈' 속의 지표/실물경기, 수출/내수의 괴리, 그리고 그에 따른 부문별 양극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높은 성장률 수치에 비해 체감경기가 그리 좋지 않은 것, 이명박 대통령이 부쩍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런 경제지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