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달성습지 생태공원 조성 4월 착공

개방·폐쇄·수로형 등 3종류 습지 조성
생태관광·수질정화·교육효과 등 기대


2004.2.1 (일) 15:35 조선일보
[조선일보 최영기 기자]
낙동강 본류와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대구 대명천 유수지 일대 18만평의 달성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오는 4월에 착공돼 4년만인 2007년말에 완공된다.

대구지역에서는 첫 조성되는 대규모 달성습지 생태공원은 대구시 달서구 파호동과 달성군 화원읍에 걸쳐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삼각주 지점에 형성된 18만평에 개방형습지, 폐쇄형습지, 수로형습지 등으로 구분, 다양한 생물서식처의 복원 및 생물 다양성의 보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자연생태계에 대한 탐방·체험·학습장으로 꾸민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석진건설과 달성습지 생태공원 조성공사계약을 체결, 오는 4월부터 자연수로 및 습지조성 등의 공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년간 개방형습지 1곳과 폐쇄형습지 2곳 등을 우선적으로 조성한 이후 모니터링을 거쳐 2006년부터 2년간에 걸쳐 수로형습지 한곳을 조성한다. 대구시는 당초 이곳에 탐조대와 자연학습장 등 인공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생태계 훼손을 우려해 취소했다.

3종의 습지 가운데 개방형의 경우 하나의 유입·유출부를 통해 하천과 직접 연결된 습지로 오리와 기러기 등의 물새들이 날아들 수 있는 개방 수면을 확보하는 동시에 습지 주변부에는 수질정화 능력이 높은 부들, 고랭이, 갈대 등의 정수(淨水)식물을, 중심부에는 연, 수련 등의 부엽(浮葉)식물을 심는다.

폐쇄형습지는 양서·파충류의 서식처 및 산란처를 제공하고 습초지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몇 개의 작은 습지로 조성한다. 특히 곤충류나 물닭류의 서식처가 되는 덤불을 조성한다.

수로형습지는 하천과 습지간의 생물종의 유출입이 자유롭도록 유입부와 유출부가 분리된 개방형으로 조성하며, 가장자리에는 수질정화 능력이 높은 줄이나 갈대 등의 정수식물 군락지로 꾸민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유승원(柳勝元·57) 회장은 “달성습지 생태복원 사업은 대구시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의의가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북 고령쪽의 철새 도래지에 겨울 한 철만이라도 철새 보호를 위한 조처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이종진(李鍾鎭·54) 환경녹지국장은 “달성습지는 한국적 하천환경의 특성에 맞는 구조와 안정성으로 생태계와의 조화와 생태적 정화기능도 갖추고 있어 공원조성이 완료되면 전국적인 자연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기기자 cy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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