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 그 손에 못 박혀버렸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차가 오가는
좁은 시장가에 비닐을 깔고
파, 부추,풋고추, 돌미나리, 상추를 팔던
할머니가
싸온 찬 점심을 무릎에 올려놓고
흙물 풀물 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목숨을 놓을 때까지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손
찬 점심을 감사하는
저승꽃 핀 여윈 손
눈물이 핑 도는 손
꽃 손
무릎 꿇고 절하고 싶은 손
나는
그 손에
못 박혀 버렸다.
난 이 시에 가슴에못이 박혀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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