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정윤철
? 출연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 장르 드라마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은?

끝내줘요~

유행어 처럼 기억에 되내이는 문답이다.

자폐증에 걸린 자식을 정상인과 함께 살아가게 하려고 노력하는 어머니의 눈물겨운 이야기.

<말아톤>을 보면서 생각했다.

우리나라 수많은 장애인들에 아픔과 그들 부모의 아픔을...

많은 정상인들로 인해 소수의 장애인들은 원하지 않는 고통을 얼마나 많이 받아야 했던가.

얼룩말을 너무 좋아하는 초원이의 사심없는 행동에 과잉행동을 일삼는 사람들.

지하철에서 어느커플의 여자 스커드(얼룩무늬)를 만지는장면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렇게 했을 것 같다.

그 넘처럼 버럭 화를 낼지도 모르고 무슨 전염병 보듯이 멀찌감치 떨어지려고 했을 것이다.

부끄러웠다.

초원이에게 부끄러웠고, 그의 어머니에게 죄송했다.

우리 사회는 언제나 정상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지만 마음속엔 부정적인 것 투성인 것이다.

초원이의 생각이 긍정이라도 그의 행동이 부정적이면우리는 부정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듯이.

좀더 깊이 있는 판단 기준을 배웠더라면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이 착해야지. 행동만 착하면 되나?

초원이가 달리기를 좋아한 것은 바람이 아닐까?

어릴쩍 산에 올라 맞본 바람의 느낌.

손바닥에 감싸며 스치는 그 행복을 계속해서 느끼는 것 같았다.

행복이란 참 작고 크다.

달리는 것은 사소하고 작지만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은 크고 벅차다.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려는 초원이가 어머니로 부터 떠나갈 때. (눈물 났다. ㅜㅜ 초원이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

달리는 중간에 초코파이를 떨어뜨리고 뛸 때.

초원이는 세상에 하나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엄마(김미숙)가 입원해서 하는 이야기.

자신도 모르게아들이 원하지 않은 길로 인도해온 죄책감.

'초원이 좋아? 싫어? 좋치? 초원이는 잘 할꺼야 좋치?' (가슴이 왜 이리 아픈지...)

암튼 장면 장면에 즐거움과 감동이 많다.

아~ 할말 정말 많은데...

코치(이기영)의 감초 연기.

완전 불한당이던 코치가 초원이와 함께 개천을 뛰고 벌떡거리는 심장을 하늘로 향해 누웠을 때.

초원이에게 선물할 운동화를 사며 웃던 모습.

오토바이를 타고 마라톤에 참가한 초원이를 향해 마지막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엄마(김미숙)의 전체적인 연기가 좋다.

초원(조승우)의 연기는 말이 필요 없다. 정말 잘한다.

암튼 후회 없는 영화.

말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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