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거리 도로 한복판에 도로를 위엄있게 내려보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보생명에 업무상 볼일이 있어 자주 가게 되는데.

회의 막간에 도로를 바라보면 그 이순신 상이마음 한켠을 뿌듯하게 채워주었다.

바다처럼 펼쳐진 16차선 넚은 도로,

저녁 자동차들의 전조등이 물결을 만들어 출렁이면

이순신 동상은 그 늠름함을 더욱 빛낸다.

이 묘한조화를 보면서 동상이 그 크기와 위치, 자세로 그곳에 있어야만 한다는 당위성 마져 들게 된다.

얼마전 이순신 동상을 크게 다시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건이 진행되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동상을 좋아하는 나로썬애석 했다.

이렇듯 이순신 동상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내게

이 책.

칼의 노래는 읽기에 즐거운 책임에 틀림이 없었다.

(MBC"느낌표"를 통해 노무현대통령이 추천하는 바람에 전국민 필독이 되었지만 나는 이제서야 읽었다. ^^;)

일단 작가 김훈선생님의 문체가 독특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며 대화가 무척 간결하고 1인칭의생각과 배경 설명만으로 진행된다.

거기에 스토리가 무척 스피드하게 진행되며 각전투장면의 적절한 묘사로 지루함이 없다.

또하나의 특징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모습을 최소화 하고

인간적이 모습과두려움을 이기고 당면한 문제를 해쳐나가는 용기를 말하고 있다.

칼을 통해 영웅의 내면을 표현하며,

세상이 주는 무거운 비판과 오해의 시선조차 내면의 시선으로 승화시켜

자신의 삶을 살아온 이순신장군의 내면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암튼 한번쯤은 차근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이런 역사소설은 지명과 시기를 정확히 연결하여 읽고 싶은데...

영화 등의 비주얼에 물들어서 인지...

상세한 설명이 없으면 정확히 연결이 안되는 안타까움이 있다. ㅡㅡ;(나의 무능이다.)

책 중에 많은 부분을 소개하고 싶지만

본문 중에 한 구절만 소개하겠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잠시 글썽했다.

일본본토로 퇴각하는 왜구를 전멸시키고자 했던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가된 노량 앞바다로출정하는 준비 과정의 하나다.

밤중에 수영 창고 마당에 횟불을 올리고 된장 배급 작업을 지휘하면서 내 종사관 김수철은 눈물을 흘렸다. 군관들도 울었고 백성들도 울었다.

나는 수형 창고 마당에 쭈구리고 앉아서 된장독을 지고 가는 백성들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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