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꽃 축제를 찾았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그때는 왜 눈에 띄게 에쁜 꽃을 발견하지 못한 걸까.
...
그런 꽃을 알아채고 음미하러는 내 어유와 의지가 없었던 건지 모른다
아뿔싸! 볼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느낄 여유가 없는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낀다는 말인가.
...
공연히 축제의 수준 탓만 했다는 생각에,
돌연 얼굴이 달아올랐다. 체온이 5도 정도 상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때 우린 행복하다.
# 아름다운 것을 느낄 수 없다면 우린 행복할 수 없다. 남이 대신 느끼는 행복은 내 것이 아니다.
'원래 그렇다'는 표현에 익숙한 우리는
질문에도 익속하지 않은 것 같다.
수업 시간만 해도 그렇다.
교사도, 학생도 질문을 독려하지 않는다.
질문도 안 했는데 답을 먼지 가르쳐준다.
그래서 답만 열심히 외운다.
궁금한 게 생긴다.
왜 우리는 질문을 아끼는 걸까.
궁금 한 게 별로 없는 걸까,
아니면 궁금한 내용을 표현하는데 서툰 것일까.
어쩌면 "원래 그러니까"를 남발하는 문화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경험과 준칙을 강조하는 화법에는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전제가 깔리기 마련이고,
그런 심리는 다른 해석과 호기심을 원천 차단한다.
이는 최근 '답정너'라는 신조어로 진화했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뭐 그런 논리다.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외부로 향하는 건 그렇다치자.
문제는 그런 태도가 내부로 향할 때다.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순응 아니면 체념이다.
# 아이들이 자연스러워 지려면 기존 체계에 순응하면 가능할까? 불가능! 아이의 그 자체 모습대로 살아야 행복할 것
옛날 옛적에 세모와 동그라미가 살았습니다.
둘은 언덕에서 구르는 시합을 자주 했는데
동그라미가 세모보다 늘 빨리 내려갔습니다.
세모는 동그라미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동그라미를 이기기 위해
언덕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또 굴럿습니다.
어느새 세모의 모서리는 둥글게 다듬어졌습니다.
이제 동그라미와 비슷한 빠르기로
언덕길을 내려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구를 때 잘 보이던
언덕 주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고,
구르는 일을 쉽게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세모는 열심히 구른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겉모습이 거의 동그라미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두번 다시 세모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 세모는 세모대로 동그라미는 동그라미 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이 필요. 자연은 이미 그러해, 거기서 배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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