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순’이 ‘12월 23일’로? 검찰이 공소 기간 바꾼 이유는?

  • 검찰은 2009년 11월 하순부터 주가조작이 일어난 것을 파악하고도
  • 어째서인지 12월 23일 이후의 거래만 범죄에 포함시켰어요.
  • 이로써 12월 23일 이전에 일어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는 법적 판단을 피하게 됐습니다.

 

주가조작 선수의 메모: ‘김건희, 동부증권 청담점, 65만’

▲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 문건 중 일부. ‘김건희, 동부증권 청담점, 65만’ 이라는 메모가 눈에 띕니다.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숨겨진 주식’ 65만 주 보유 정황

 

숨겨진 주식 65만 주는 ‘선수’가 매집한 것?

동 계좌군은 이OO이 김건희, 양OO 계좌를 이용해 집중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간 (2009.12.10-2010.3.30) 중 113만 3,060주를 집중 매도한 것으로 확인됨
-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1심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 중 (2022.12.26.)

위 내용은 ‘2009년 12월 10일부터 2010년 3월 30일까지, 주가조작 선수 이 씨가 김건희 여사와 양 씨의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라는 뜻이에요.

검찰 수사 기록에 나오는 양 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분석해 봤는데요. 그 결과, 2009년 12월 양 씨는 어떤 계좌로도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입니다. 2009년 12월 10일부터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집에 사용한 계좌는 바로 김건희 여사의 계좌였다는 것이죠

 

 

김건희, 도이치 1차 작전에 현금 자산 80% ‘몰빵’했나

  • 김건희 여사는 2009년 12월 말 동부증권 계좌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65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 검찰은 2009년 12월 10일부터 선수 이 씨가 시세 조종을 위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집했다고 수사 기록에 적시했다.
  • 그런데 당시 이 씨가 주식 매집에 사용한 계좌는 바로 김건희 여사의 계좌였다.

김건희 여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약 6배 많은 주식 65만 주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이 65만 주를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약 14억 원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1차 작전’에 약 17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여기에 14억 원을 더하면 총 투자 금액은 31억 원이 돼요

저 같은 개미 입장에서는 한 주식에 31억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요.

 더 놀라운 것은 이 31억 원이 당시 김건희 여사의 현금 자산 중 약 80%로 추산된다는 점입니다. 

즉 보유한 현금의 80%에 해당하는 31억 원을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에 ‘몰빵’한 것이죠. 이는 사전에 ‘작전’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았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입니다.

검찰, 김건희 봐주려 공소 기간 바꿨나 

혹시 검찰은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12월 23일 이전의 거래 내역을 범죄 혐의에서 누락시킨 것 아닐까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혐의를 조금이라도 감추기 위해서 말이죠

지금까지 전해드린 이야기를 보며 누군가는 ‘가짜뉴스’ 라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뉴스타파가 제기한 의혹이 ‘가짜’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2009년 12월 당시 김건희 여사의 동부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하면 됩니다. 

 대통령실과 검찰 모두 뉴스타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뉴스타파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최초 보도한지 4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뉴스타파는 30건 이상의 탐사보도를 통해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제시했어요. 

반면 대통령 측은 뚜렷한 해명도 없이 국회에서 의결된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했고, 검찰도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 한 번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냈어요. 정말 진실을 규명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그저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뉴스타파가 개발한 ‘김건희와 주가조작’ 챗봇에게 물어보시거나, 메일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숨기면 숨길 수록 궁금해 하는 것이 인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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