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낮추고 권력 경계한 ‘국제무역 대부’ 역관 김근행 [김준태 조선의 부자들 (22)]

수입상·중개무역상 병행했던 역관(譯官)
국제 무역·외교에서 군수물자까지 관여
“권세가 일 돕되 권력 탐하지 말라” 명심

 
김근행은 처세에 각별하게 신경 썼다. 당상관이었지만 질이 낮은 관자(貫子)와 갓을 착용하였고, 관복이나 의복도 값싼 재질로 만들어 입었다. 사용하는 용품들도 모두 평범한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화려하고 아름다우면 양반 귀족들이 탐낼 것이다. 내가 이것을 주지 않으면 인심을 잃게 될 것이고, 심하면 강제로 빼앗기거나 도둑맞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골고루 나눠줄 수도 없지 않은가? 대저 사치와 자랑은 화를 부르는 법이다.” 김근행은 자손들에게도 결단코 사치하지 말고, 물건을 자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 사치와 자랑은 스스로 부족하다 느끼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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