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라 할 것이 별로 없었던 1990년대, 생산적인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2000년대를 지나 지금 우리의 여가생활, 지금 우리의 취미생활은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가?

모바일 디바이스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발적으로 나의 취미, 내가 주말에 한 일, 나의 여가생활을 '오피셜리'하게 공개한다. 카페투어를 다니고, 피규어를 모으고,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만인만색이라 할 만큼 사람들은 다양한 여가생활을 각자의 방식으로 즐긴다. 한 사람의 취미생활에도 그 안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비록 금전적 부자는 못 되어도 취미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가져보고 살겠다는 '취미 부자'가 넘쳐나는 2018년 대한민국 여가생활의 변화... (201쪽)

 

김정구 등의 '2019 트렌드 노트' 중에서(북스톤) 

 

 

 

요즘의 사회상, 트렌드를 표현하는 단어 중에 '취미 부자'가 있습니다.

'비록 금전적 부자는 못 되어도 취미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가지며 살겠다'는 의미입니다.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그 모습을 자발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이들입니다.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느끼는 '기성세대'라면 다음 내용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행복을 '부린다', 자유를 '부린다'라는 표현.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가 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것은 '상비약'이나 '컵라면'이 아니라, '카메라', '원피스', 메이크업 '파우치'라는 내용입니다. 

 

"미 타임은 가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업무 복귀가, 학업이 떠오른다. '현타'('현실자각타임'의 준말)가 오는 순간이다.

그래서 행복은 느끼고 만끽하는 것이 아니라 '부리는' 것이 된다. '부린다'라는 단어에는 '(기계나 기구 따위를) 마음대로 조종하다'라는 주체성 외에도 '욕심을 부리다'처럼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어떤 것을 '탐하다'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지금 젊은 세대가 행복을 '부렸다'고 말하는 데에는 내가 행복을 뜻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지금 내가 행복을 오롯이 느끼는 것은 과분한 일이라는, 결코 행복하지 않은 현실인식이 함께 담겨 있다."(204쪽)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예쁜 순간은 '여행 중'이다. 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것은 '상비약'이나 '컵라면'이 아니라 '카메라'고, '원피스'고, 메이크업 '파우치'다. 카메라도 한 대가 아니라 상시 촬영용으로 스마트폰, 근접 촬영용으로 DSLR, 영상 촬영용으로 고프로를 챙겨간다."(206쪽)

 

'취미 부자', '행복을 부린다', 상비약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업로드용 카메라 챙기기...

요즘 우리 사회와 경제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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