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6.9%를 기록하며 바오치(保七, 7%대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내수위축까지 겹친 결과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침와 회복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선 셈이다.
 
'막내린 '바오치 시대'… '침체-회복' 시험대 선 중국' 중에서(서울경제, 2016.1.20일자)

6.9%...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성장률 7%대가 무너졌습니다.
 
6.9%라는 수치는 천안문 사태의 여파로 1990년에 3.8%를 기록한 이후 25년만의 최저치입니다. 중국의 최근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시지요.
 
2010년 10.4%.
2011년 9.3%.
2012년 7.7%.
2013년 7.7%.
2014년 7.4%.
2015년 6.9%.
 
마지막으로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0년이었습니다. 이후 계속 하락세입니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지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곳곳에 '부실'이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런 공식통계 수치를 믿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노무라증권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6년 5.8%, 2017년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도 2016년 6.0%, 2017년 5.8%로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일 경제성장률이 5%대 밑으로까지 떨어지면 중국사회에 잠복해 있는 계층간, 지역간 갈등이 거세게 분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 기회에 자주 나오는 용어들도 정리해보시지요. 
'바오치(保七). '7%대 성장률 유지'라는 의미입니다. '바오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바오류(保六). '6%대 성장'을 의미하지요. 중국은 이제 '바오류 시대'로 접어든 셈입니다.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중국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책입니다. 구조 개혁을 통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바오치 시대'가 저물어서 중국이 '신창타이'를 강도 높게 추진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만, 이것이 성공해 중국의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고도화되면 이는 우리경제에 매우 큰 위협이 됩니다.
 
어쨌든 중국도 과거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도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언제까지 고속성장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를 두고 많은 언론들이 '수출한국'에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고 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중국이 이쯤에서 고도성장을 멈추는 것이 우리에게 다행일 겁니다.
 
앞으로 중국이 고속성장 종식 이후 나타날 사회갈등을 어떻게 추스릴지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정적으로 중속성장을 유지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에 성공할 수도 있고, 계층간 지역간 갈등과 '숨겨진 부실'이 터져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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