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7 (화) 10:17 조선일보 조선일보 기사보기

새집 증후군 얼마나 위험한가…
벽지에서 마루에서 가구에서 유해 화합물배출돼

[조선일보 임호준 기자]

각종 건축자재에서 배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나 포름알데히드(HCHO) 등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관심이 다소 지나칠 정도로 증폭되고 있다.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 바람에 따라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연초 SBS-TV가 방송한 환경 다큐멘터리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가 건축자재로 인한 충격적 피해사례를 공개해 대중의 공포감을 촉발시켰기 때문. 이에 따라 유해 화학물질을 줄인 벽지·마루 등 친(親)환경 건축자재와 공기청정기의 판매가 폭증하고 있으며, 병원에는 자신의 알레르기 질환이 건축재 때문인지를 문의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집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새 집으로 이사한 뒤 두통, 피로, 호흡곤란, 천식, 비염,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과 새집증후군의 아주 극단적인 형태인 ‘화학물질과민증(MCS·Multiple Chemical Sensitivity)’을 소재로 제작됐다. 1980년대 중반 미국 예일대 마크 컬렌 교수가 처음 명명한 MCS는 샴푸 세제 향수 책 신문 냄새만 맡아도 구토 발열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 평생 격리된 채 살아야 하는 질병이다. 제작진은 MCS 때문에 집 안의 벽과 가구 등을 온통 알루미늄 호일로 가리고 사는 한 일본 주부, 플라스틱이나 시트 등 내장재를 모두 뜯어내 철제 뼈대만 남은 승용차를 타는 한 미국 주부 사례를 공개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줬다.


실제로 집 안의 가구, 벽지, 타일, 장판, 카펫, 단열재, 방향제, 석면 등 단열재와 시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접착제, 페인트 등에는 발암물질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 에틸벤젠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또 조리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컴퓨터 프린트나 팩스와 같은 사무기기, 락스 등과 같은 세정제도 건강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2000년 삼성기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건축재의 VOCs 배출량은 비닐 장판 4898㎍/㎥·h(1시간 1㎥기준), 벽지 3833㎍/㎥·h, 페인트 1861㎍/㎥·h로 나타났다. 또 VOCs는 시공하고 5년이 지난 시점까지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 2003년 7월21일자 보도> 일반적으로 VOCs는 200㎍/㎥·h이 넘으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300~3000㎍/㎥·h이면 불쾌감, 두통, 인후두부 염증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의학-알레르기 전문의들은 그러나 화학물질과민증 환자는 국내에 거의 보고된 바 없으며, 새집증후군의 경우도 대개 증상이 경미하므로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피해를 지나치게 과장에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가급적 자주 환기를 시키고, 인테리어 공사시 화학물질의 과다 사용을 삼가고, 생활속에서 세제나 방향제 등 화학물질 사용을 줄여나가는 등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화학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규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맥관부종이란 병을 앓는 민수를 진찰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민수의 증상은 새집증후군 중에서도 아주 극심한 사례”라며 “대부분 한두달 충분한 환기를 하면 증상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신동천(예방의학) 교수는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실내공기 국제학회서도 MCS처럼 극단적으로 민감한 환자까지 고려해 실내공기 기준을 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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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이어서 인지...

전적으로 인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부끄럽습니다.

그러나이렇게 피해다닌다면?

정작 인간을 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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