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25
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23&no=8253&Hosu=223&CURRENT_PAGE=1
일부
문화와 예술, 이야기가 있는 음식점을 꿈꾸다
지난 8월에 오픈했지만 준비는 제법 오래 했다고 들었다. 외국을 다니며 한식당에 들렀는데 너무 초라해 부끄러운 기억이 있었다. 외국인들이 그 음식을 먹으며 한국과 한국인을 평가할 거라 생각하니 사명감마저 느껴지더라. 그때부터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 이야기 등이 녹아 있는 음식점을 구상하게 됐다. 그렇게 오랜 기간 고민해 탄생한 게 바로 시·화·담이다.
컨셉트가 기존 한정식과는 전혀 다르던데. 컨셉트를 구상한 게 10년 정도 됐고 본격적으로 메뉴개발팀을 만들어 몰두한 건 4년쯤 됐다. 우리 음식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게 원칙이었다. 아무리 서양 재료와 조리법을 쓰고 외국 음식처럼 스타일을 낸다 해도 먹으면 “아, 한국 음식이구나”라는 걸 느껴야 하니까. 모든 음식마다 우리 문화를 담고 이야기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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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판매와 중앙 공급식 주방 모두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게 성공으로 이어진 셈이다. 직원과 고객의 행복이 최우선이었으니까. 내가 좇은 건 돈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과 직원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무조건 했다. 돈을 좇았다면 포장 판매도 안 하고 공장도 안 했겠지. 근데 고객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맛을 통일하기 위해 일을 벌였더니 그게 돈을 부르고 성공으로 이끌었다. 지금도 고객과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으로써 배우는 게 더 많았으니까 변할 이유가 없지.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오히려 많은 것을 얻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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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설농탕 하면 독서 경영으로도 유명하지 않나. 내가 책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 낸 거다. 책 사보라고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직원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추천 할 책을 골라 내 생각을 적어서 주면 직원들은 독후감을 써서 보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직원들은 내 생각을 알게 되고 나 또한 직원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같은 책을 읽는다는 심리적 동질감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오늘도 무슨 책을 고를까 고민하다 나왔다(웃음). 책 고르는 게 아주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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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성공한 기업인으로 손꼽히는데 성공 비결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성공을 좇거나 돈을 벌고자 했다면 지금처럼 회사를 키우지 못했을 거다. 지금도 신선설농탕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다는 전화가 많다. 돈을 먼저 생각했다면 벌써 프랜차이즈를 했겠지. 우리도 잠깐 해본 적은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지금은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하면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니까. 지금까지 선택의 순간이 참 많았다. 근데 꼭 돈과 사람을 놓고 저울질하게 되더라. 난 사람을 선택하며 살아왔고 그게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귀가 얇은 CEO라는 것도 비결이 될 수 있겠다. 누구의 생각이든 좋은 게 있으면 다 받아들인다. 뭘 알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몰랐으니 주변의 얘기를 듣는 게 당연한 거였지. 고집? 난 그런 거 없다. 요만한 꼬맹이한테도 늘 져주는 걸(웃음).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성공은 꿈을 꾼다고 다가오는 게 아니다. 평소 인덕을 쌓으면 성공이 제 발로 찾아온다. 인맥 관리를 하라는 게 아니다. 진정으로 대해야 사람이 따르는 법이다. 성공은 파랑새와 같다. 좇으면 잡을 수 없지. 인덕을 쌓고 사람들을 품으면 언젠가 파랑새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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