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30일 (수) 밤 10시 방송 [환경스페셜 188회]

빛의 또 다른 얼굴

빛 공해

잠들지 않는 도시, 꺼지지 않는 불빛.
공해가 되다.


발전과 번영의 상징이었던 '빛'
하지만 '빛'이 필요한 것처럼 '어둠'도 필요하다
눈부신 밤! 그 화려함의 뒤에 숨겨진 위험요소들!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우리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태양광 반사'에 관련된 분쟁도 생겨나고 있지만, 관련 법규정은 전무한 상태다.
우리나라에서 '빛공해'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빛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
에너지 낭비는 물론 '빛'도 '공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


1. 불밝힌 밤. 그 눈부심 속에 자연은 멍들고 있다.

여름밤, 잠을 설치게 하는 매미 울음소리. 그러나 원래 매미도 밤에는 울지 않는다. 도시 매미는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우는 것이다. 세계적 철새 도래지 을숙도. 그러나 최근 주변도시가 을숙도 근처까지 확장되면서,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줄고 있다. 철새들이 밤에도 훤히 밝은 을숙도를 꺼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자연생태계 교란에서 그치지 않는다. 밤에도 눈부시게 밝은 골프장, 가로등이 환하게 밝혀진 도로 주변 농작물은 발육이 늦거나, 성장을 멈춘 것! 실제 실험 결과, 밤에도 불빛에 노출된 벼는 그렇지 않은 벼에 비해 이삭이 늦게 패는 현상이 확인됐다.


2. 과도한 빛의 노출, 건강 해친다.

빛은 동,식물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과도한 빛의 노출은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밝은 잠자리 환경은 수면 장애는 물론이고, 멜라토닌 형성을 저하시켜 면역기능 저하, 암 발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멜라토닌은 어두운 환경에서만 분비되기 때문이다. 실제 야간 근무와 암발생과의 연관성은 의학계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3. 원치 않는 '빛', '공해'다.

빛 공해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인접 건물 외부유리의 '태양광 반사'로 인한 분쟁도 발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법규정도 없는 상태다.
한밤 중에도 도심은 눈부시다. 건물주들은 주위보다 돋보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외부 조명은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실제 제작진이 한밤 중 서울 곳곳의 밝기를 측정해 본 결과, 국제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대형건물들의 조명공해는 순간 눈부심으로 교통사고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주거지역의 경우 수면 방해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꽤 비싼 비용을 치르고, 깜깜한 두메산골 속으로 캠프나 여행을 가야만 별을 볼 수 있다. 은하수를 본지도 오래다. 빛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 에너지 낭비는 물론 '빛'도 '공해'가 될 수도 있다. '빛 공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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