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연히 버스를 타고 남부 부천역을 지나가게 되었다.

부천 북부역은 환락의 거리를 방불케하는 어수선한 곳이며

유동인구가 무척 많은 곳이다.

그런데 반대편 남부역에 잔디밭이 생긴 것이다.

도로와 역 그리고 주변의 건물 중앙에

크다고 하기엔 너무 작고

작다고 하기엔 좀 큰 공간의 초록 잔디밭

이 잔디밭을 보면서

'사업 공간' 대 '마음의 공간'을 생각했다.

어느게 우선일까?

어떤 사람은 금싸라기 같은 땅에 잔디밭이라니 말이 되냐고 할 것 같았다.

그 정도 땅이라면 건물을 올려도 몇 층을 올려 유동인구를 흡수해 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입지 조건이니까.

하지만잔디밭이 주는 효과는 없는 것일까?

단순히 땅으로 보지 않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면

건물을 지어 흡수된 인구 보다 남부역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잠깐이라도 마음에 여유를 줄 수 있다면 그게 더 효과적인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이미 그런 여유를 잃어서 소용없다고 한다면

더욱 더 많이 나무든 잔디든 심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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