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서기가 시행된지 상당히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은 이미 한줄서기가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정된 관념으로 인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내가 에스칼레이타를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은
아무래도 지하철이다.
대부분이 출퇴근시 사용하는 지하철에서 고착된 습관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습관의 타파
즉, 고정관념을 소거시키기 위한 방법은 뭘까?
누가 해야 할까?
지하철 에스칼레이타 사고가 한줄타기로 빈번히 발생한다고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안내까지 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이유는 멀까?
난 그게 궁금했다.
진짜 사고가 많이 나면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해서
사고를 방지해야 하지 않는다.
나중에 사고났을 경우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은건가?
"거보라고 두줄로 타라고 써있지 않냐고 왜 한줄로 타서 그런일을 당하시냐고
그건 당신 탓이라고"
좀 억측이긴 하지만가능성은 있다.
면죄부는 만든 거니까 이렇지 않기를 바랄뿐.
암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외로 배려심이 깊다.
두줄로 서서가는 정상적 사람보다 한줄로 서서 빨리가려는 사람을 더 배려한다.
물론 배려라기보단 사소한 말다툼과 불편한 심기를 같고 싶지 않아서 한줄 서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람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한줄로 서있는데 혼자 두줄로 설 수 있겠는가?
과거 심리실험에 보면 음식점 잔반처리대에 커다란 눈을 그려놓으니 잔반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실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줄서기를 꼭 해야한다면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면 역무원이 출퇴근 시간만 이라도두줄서기 피켓 혹은 띠를 두르고에스칼레이타앞에서
두줄타기 안내를 해보라
아마 10이면 9명은 군소리 없이 두줄로 탈 것이다.
역무원들바빠죽겠는데 이걸 매일하냐고?
뭐 매일 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심리적으로 고착될때까지는 해야하지 않겠나?
처음에 한줄서기 홍보할 때도 사람들은 두줄도 한줄도 양쪽도 다양하게 섰었다.
하지만 적극적 홍보덕에 다들 한줄로 서기 시작하지 않았나?
그럼 좀 참고 습관될때 까지 해보라
매일 안내한다면 아마 2달이면 상당수가 바뀔 것이다.
그땐 일주일에 한번만 해도 또 많은 수가 바뀔 것이고
그 다음엔 한달에 한번만 해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바보는 아니니까.
안내판 만들고 왜 안되지 머리 굴리는데 시간보내는 것 보단 이게 편하지 않겠나 싶다.
정말 시민의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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