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훈의 삶의 향기

#1324호_요즘 노예와 옛날 노예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살라는 소리를 할 때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땀'흘리는 걸 두려워 하니.. 에잉~!" 또 인생을 논할 때 말하는 사례도 있죠. "눈물섞인 빵을 먹어보지 않고 삶을 논하지 말라."

'땀'이란 노력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용어고, '눈물'이란 인생의 아픔,좌절 등을 대변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두 인생에서 참 중요한 말들인데요. 저는 최근에 전영철 작가님의 [스무살이 되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들]을 읽고 한 가지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피'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원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선진국일수록 쿠테타가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국민들이 피 흘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써서 잠깐 동안 정권을 차지한다고 해도 곧 국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 자명하다.

피 흘리는 것을 단순히 육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물질로서의 피를 흘릴 각오를 넘어 마음의 분노, 부끄러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가꾸기 위해 도전, 당당함, 용기로 우뚝 서는 것을 의미한다. 피 흘리기를 겁내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노예로 살아가게 된다. 노예라니까 옛날 노비를 떠올리면 실감이 안 날 것이다. 요즘 노예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이다.


저는 이 구절을 읽고 매트릭스라는 유명한 SF영화가 떠올랐습니다. 빨간 약을 먹는다고 인생이 편해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다시 잠들어 버리는 약을 먹고 자신의 신체(뇌)를 기계에게 맡기고 편안하게 꿈을 꾸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같은 '착각'속에서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나옵니다. 빨간 약을 먹는 순간 거칠고 삭막한 현실세계로 떨어집니다. 기계와의 전쟁을 치루며 다치고 고통받습니다. 그럼에도 매트릭스에서는 빨간 약을 먹고 깨어나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똑같이 살아가는 시간 동안 자신이 삶의 주인이기를 선택합니다.

어쩌면 '매트릭스' 속의 노예는 먼 미래의 SF속에서나 있는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피'흘리기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 조금의 꿀을 나눠먹으며 올바르다 여기지 않는 체제의 일원으로 동조되어 갑니다. 가끔 불편하지만, 대부분 편하잖아 라는 자위 속에서 그것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못 마땅한 시선을 보냅니다.

당당함은 거만함으로 보여지고, 굴종은 겸손의 미덕으로 포장됩니다. 반대논리는 마땅치 않습니다. 저는 그런 논리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드려봅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까? 여러분의 자녀가 사는 나라(혹은 세계)는 어떤 모습이면 좋겠습니까?"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다양함의 존중이 그저 세월이 지나 거저 얻어진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내가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토양 또한 아무 대가 없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몸으로 가르쳐 줘야 할 것은 삶을 성실하게 대하는 자세인 '땀', 아픔을 겪고 성숙해 질 수 있는 '눈물'을 포함해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넘어설 수 있는 '피'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오늘 내가 하고 있는 '행위'와 '자세'로 말이죠.

좋은 하루 만드세요.

필자소개 : 정곡(正谷) 양정훈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2006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매일 한 권의 책과 하나의 단상을 나누고 있으며
작가의 꿈을 가진 [꿈꾸는 만년필]분들과 글쓰기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의로는 독서코칭, 시간관리 코칭, 글쓰기 코칭 등이 있습니다.

저서 :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9 to 6 혁명
전자책 나도 한번 내볼까?(공저) /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시간관리편 (공저) 등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문구는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입니다. 문의사항은 E-mail: bolty@naver.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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