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 Lettering

2012.07

양정훈의 삶의 향기

#1325호_30년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5년 후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10년후? 30년 후는요? 예전에 한 IT 회사에 다닐 때 일이 생각나네요. 부서별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는 명이 떨어지자 위태위태 했던 사업부의 영업사원들이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면서 비웃더군요.
"참, 3개월 내에 이 팀이 존재할지 말지도 모르는데 무슨 내년도 사업계획서를 쓰라는 거야?"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현재에 대해 비관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출산율도 그렇죠. 왜 OECD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을까요? 그건 미래에 대한 불안의 심리가 현재에 반영된 겁니다. 먹고 살만하다고 생각이 들고, 내 자녀들에게도 좋은 세상이 올거라는 믿음이 생기면 자녀에 대한 양육의 두려움이 낮아집니다.

자, 정말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요? 삶의 향기 지인분들을 위해서 최근에 읽은 손정의씨의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에 생각해 볼 구절이 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00년 후를 보기 위해, 저는 3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이 어땠는지를 다시금 살펴보았습니다. 300년 전 일반 서민들의 평균수명은 고작 33세였습니다. 귀족 같은 부자들조차 평균 39세까지 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일찍 죽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딱 산업혁명, 공업혁명이 시작된 즈음입니다.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제철법이 개발되었으며 방적기와 증기선, 철도 개통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문명이 개화한 시대였습니다.

(중략)

생리학적, 생물학적으로는 물론 다르지만 작용 메커니즘만큼은 컴퓨터와 인간의 뇌가 모두 이진법으로 이루어집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인간의 대뇌에 약 300억 개의 뇌세포가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머릿 속에서 300억개의 뇌세포가 이진법에 따라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뇌까지 합하면 1,000억 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20년 전 즈음 우리는 칩 하나에 들어 있는 트랜지스터 수가 뇌세포 수를 능가하는 날은 언제일지 예측해 보았습니다. 계산을 해 본 결과 2018년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에 다시 한 번 계산을 해 보니 이번에도 2018년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혹시 2-3년 정도 차이는 날 수 있겠지만 지금부터 얘기할 300년이라는 시간 단위를 놓고 볼 때 그 정도는 오차라고 봐야 합니다.

불과 8년 후면 닥쳐올 일입니다. 앞으로 8년만 있으면 기능적으로 인간의 뇌세포를 뛰어넘는 능력을 컴퓨터 칩 하나가 가질 수 있습니다.

손정의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중


기술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미 인공지능을 모방하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는 철학적인 대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2주 전 구글 컨퍼런스에서는 구글 안경을 끼고 자신이 보는 것을 녹화, 분석,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의 매니아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이제 SF 영화에서 나오는 안경이 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힘들게 외국어를 기능적으로 배우는 시대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안경을 끼고 아프리카 소년의 대화를 들으면 안경 창에 소년이 말하는 내용을 내가 읽을 수 있는 자막으로 보여질 겁니다.

가사일을 도와주고 주인의 심정을 헤아려 바이올린을 연주해 줄 가사도우미의 등장도 저희가 죽기 전에 보게 될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인간의 피조물. 인류는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요? 아니, 우리가 만들어낸 피조물이 스스로를 인간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인류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요? 이런 논의도 제기해 볼 수 있겠지요. (이 책에서는 그런 감성적인 컴퓨터. 즉 지능을 가진 컴퓨터를 넘어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초지성'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멀리 우주의 역사, 탄생까지 복잡하게 머리 아플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지구 역사 46억년은 지구에서 1,000억개의 종이 탄생해서 생존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살아남은 종은 1억 종 뿐입니다. 또한 다섯 차례 생물종의 대멸종 시즌 중 종의 70~90 퍼센트가 멸종했지요. 결국 탄생과 멸종의 반복 속에 99.9 퍼센트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오직 0.1퍼센트만이 생존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인류라는 종도 그 0.1퍼센트에 속해 있습니다. 스스로 생존 가능성을 자꾸 낮춰서 그렇죠.)

지구의 변화, 그 속의 인류의 변화, 과거 300년을 돌아보고, 향후 300년을 생각해 보기. 그리고 내가 생존하는 기간일 30년 정도의 현실적인 앞을 생각해보고, 그에 맞춰서 생존하고 발전해야 할 나와 내 주변 생각해 보기.

어떠십니까? 책 속에 있는데 말이죠.

좋은 하루 만드세요.

p.s) 두껍지 않은 책이었지만, 유전학 관점, 기술, 트렌드 관점, IT 관점, CEO의 비전 관점에서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필자소개 : 정곡(正谷) 양정훈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2006년부터 지인들과 함께 매일 한 권의 책과 하나의 단상을 나누고 있으며
작가의 꿈을 가진 [꿈꾸는 만년필]분들과 글쓰기 공부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강의로는 독서코칭, 시간관리 코칭, 글쓰기 코칭 등이 있습니다.

저서 :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9 to 6 혁명
전자책 나도 한번 내볼까?(공저) / 청소년을 위한 시크릿 : 시간관리편 (공저) 등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문구는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입니다. 문의사항은 E-mail: bolty@naver.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책 내용을 이미 지나온 역사의 흐름을 기준으로 엄준한 미래 현실을 보여준다.

2018년이면 암기가 필요없는 시대가 도래한다.

즉, 창조, 생각의 세상

1+1 = 2 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이다

1+1 = 3, 4, 10, 10000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사람만이 진짜 필요할 것이다.

물론 그 때도 일반 사람들은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변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

더 재미있게 살기위해 창조적인 삶과 예술에 더 관심을 가지고끊임없이 학습해야할 이유이다.





'paran 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재생과 평생교육  (0) 2012.07.22
지금도 지혜와 생각은 무수히 떨어진다.  (0) 2012.07.22
노예의 삶은 피흘림이 없는 삶  (0) 2012.07.14
Stay Young - 송영규  (0) 2012.07.14
지켜본다는 것  (0) 2012.07.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