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됐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 라고 주장하는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 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에요.

 

윤석열의 해명… ‘김건희는 주가조작 관련 없다’ 

2021년 10월 15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부인하는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선후보).

 법원을 통해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서,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와 직접 소통한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주가조작 ‘1차 작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말이에요. 김 여사가 주가조작과 관련이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김건희,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소통한 정황

녹취록은 2010년 1월 27일,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의 통화 내용을 받아 적은 것입니다. 당시는 검찰이 적시하고 법원이 인정한, 도이치모터스 ‘1차 작전’이 진행되던 시기였어요.

이 통화가 이루어지기 약 2주 전부터 김건희 여사의 증권 계좌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 1월 12일부터 27일까지 김 여사가 사들인 주식은 총 40만 60주, 약 10억 원에 달했어요. 

김건희 여사는 “그 분이 사라고 하죠?” 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그 분’은 ‘1차 작전’의 주범 이 모 씨를 뜻해요.

이 씨는 지난 2021년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계좌로 주문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라고 인정했습니다. 즉 위 대화 내용은 이 씨가 증권사 직원에게 매수를 지시하고, 증권사 직원은 계좌 주인인 김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보고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다음 날인 1월 28일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10만 주를 팔았는데, 이 중 약 6만 주를 이 씨가 운영하는 다른 계좌에서 사 갔습니다. . ‘통정매매’, 즉 서로 짜고 치는 거래도 의심되는 정황이에요.

 

김건희, ‘시세 조종 거래’ 알고도 승인했다 

다른 날의 녹취록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시세 조종성 거래를 알고도 승인했거나,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어요. 아래는 2010년 1월 29일 오후에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 내용입니다.

 

즉 현재 2,550원인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주식을 매입해서 2,600원 선까지 올리겠다는 말입니다. 대놓고 시세를 조종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죠.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이 말을 듣고도 태연하게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날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증권사 직원은 2021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뭐라 이야기를 못 하겠다” 라며 사실상 시세 조종을 시인하기도 했어요.

검찰이 뭉갠 진실, 영원히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은 ‘주가조작범 이 씨가 김건희 여사 계좌를 맡아서 관리한 것은 사실이나, 김 여사는 주가조작과 관련이 없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 그런데 주가조작 시기 김건희 여사가 이 씨와 직접 소통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 여사는 이 씨에게 주식 거래 정보를 전달받았고, 이 정보는 실제로 실현됩니다.
  •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계좌로 시세 조종성 거래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승인했습니다. 당시 계좌를 관리하던 증권사 직원은 ‘김건희가 직접 시세 조종을 지시했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분석한 녹취록들은 모두 뉴스타파가 법원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녹취록을 작성한 것은 다름아닌 검찰이에요.

뉴스타파가 처음으로 주가조작 의혹을 보도한 것이 2020년 2월이니까, 거의 4년 가까이 사건을 ‘뭉개고’ 있었던 셈이에요.

한동훈 전 장관은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선전선동을 위한 악법’이라는 평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스스로 뭉개고 있던 사건을 드러내는 것이 과연 ‘선전선동’인지,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자는 국회의 요구가 과연 ‘악법’인지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한 전 장관은 이전 정권부터 검찰의 핵심부에 있었고, 현 정부 들어 법무부 장관까지 맡았던 인물입니다. 오히려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지금까지 사태를 키운 것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요.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소수만이 이익을 취하고 나머지 대다수는 계속 혼란스러워 어려운 삶을 살고 역사의 후퇴는 자명하다. 진실을 알아야 투표도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보만 정확히 주어진다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Bjvc82yhA&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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