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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이들어 가장 허망해 질 때가 있는데, 하나도 이룬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이룬다고 이룬 것들이 자신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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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집 근처 공부방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러 가기 위해 운전하며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공부방 언니들 (중학교, 초등 고학년)과 잘 어울리는 두 딸이 같이 가자고 해서 뒷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6살인 둘째딸이 제게 기습질문을 했습니다.
"아빠?" "응? 세연아 왜?" "아빠는 '꿈'이 뭐야?"
그 순간 저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이 아이는 벌써 무엇을 물어보는 걸까?
"세연아, 꿈이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밤에 자면 꾸는 꿈이 있고, 낮에 우리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이라는 뜻의 꿈이 있는데, 뭘 물어보는거지?" "둘 다"
"응, 아빠가 밤에 꾸고 싶은 꿈은 오토바이 타고 여행 떠나는 것과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싶고, (낮에 꾸는) 실제로 되고 싶은 모습은 "좋은 아빠"가 되는 거야.
아빠는 이 순간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최고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 하지만 이미 아빠는 좋은 아빠잖아?" "정말 그래?" 아빠는 숨이 턱 막히며 세부사연(?)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응, 아빠는 우리하고 같이 놀아주잖아. 괴물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이렇게 차도 태워주잖아."
아빠는 무척 기뻤지만, 역시 기준이 높음을 다시 한번 깨닫았습니다. "그래 정말 고맙구나, 지금 이 순간도 좋은 아빠여서 아빠는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 너희가 커서도 계속 좋은 아빠가 되고 싶구나. 그러니까 계속 좋은 아빠로 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지. 또 계속 너희들과 이렇게 잘 어울리며 사이좋게 지내야겠지?" 어쨌거나 아빠는 너무 기분이 좋구나"
이어지는 꿈과 관련된 질문과 추가 답변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 즐겁게 이야기 하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루고 싶고 가고 싶은 '목적지'가 분명하다는 것은 행복하기 이전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처음이었던 듯 합니다.
우리의아이들이 여러분에게 '기습질문'을던질 때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좋은 하루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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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현재를 즐깁니다.
현재를 마음 껏 느낀다고 할 수 있지요
아이들은 지금 기쁘니까 지금 좋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아빠는 현재 벌써 나중을 걱정합니다.
지금을 충분히 기뻐할 시간도 없이요
지금 충분히 기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가득~!
언제나 아이에게 스스로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아빠면 될 것 같아요 ^^
부천 방과후 숲학교 http://cafe.naver.com/bcforest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