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25.co.kr/Interview/Mento?uid=9402

항간에는 돈도 거의 안 받고 그 모든 일을 도왔다고 하던데. 물론 받을 수 있었지만 만약 내가 돈을 받게 되면 딱 받은 만큼까지만 일하게 될 것 같아 그냥 안 받고 했다(웃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일의 진정성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보니 그럴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코리아>가 개봉하고 나면 이 영화가 탁구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성이 없으면 최고의 위치까지 가지 못하는 운동이 탁구다

탁구는 자기 조절 능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스스로를 다잡아야 할 때 하는 습관 같은 것이 있나. 탁구는 멘탈 게임이다. 사실 선수들 간의 실력은 비슷할 때가 많다. 심지어 내 실력이 상대방의 실력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사람이 이길 확률이 더 높다. 그런 부분에서 난 좀 타고난 편이다. 정신력은 기본이고 근성 또한 남들보다 강했다. 지는 게 죽기보다 싫어서 탁구만 연습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도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됐다. 그 외에 홀로 생각하고 스스로에 대한 감정을 조절하는 시간도 많이 보냈다. 운동 선수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시간을 갖는 건 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탁구에서 배운 감정 조절 능력을 인생에서도 활용한 셈이다. 맞다. 나는 탁구를 통해서 인생을 배웠다.
“최고의 선수가 되려면 기술이 아닌 인성을 갖춰야한다”는 말을 했다. 탁구 테이블 앞에 섰을 땐 정해진 최고가 없다. 다르게 말해 탁구대 앞에선 누구나 다 평등하다는 이야기다. 탁구대 앞에서 교만한 사람은 무조건 진다. 그런데 가끔 자신보다 전력이 약한 선수들과 붙으면 경기를 함부로 운용하는 선수들이 있다. 난 그런 상황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런 마음으로 탁구를 치는 선수들은 무조건 지기 때문이다. 작전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화만 내다 결국 진다. 나 역시 그렇게 진 적이 있다. 탁구 경기장엔 최고의 고수들이 나온다. “저 여우 같은!” “저 독사 같은!”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선수들이 나와 시합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합을 하는데 완전한 정신 무장이 없으면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게 탁구다. 탁구는 인성이 없으면 최고의 위치까지 가지 못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런 법칙은 인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내가 최고가 아니니 절대 교만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면, 마음을 다잡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탁구를 통해 찾은 인생의 답이기도 하다.
지도자로서 사는 인생은 어땠나. 솔직히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내가 선수로 뛸 때는 열심히 뛴 게 티가 났는데 가르치는 일은 그게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내가 지닌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해 줘도 그게 선수들에게 전부 통하지 않으면 좌절을 하기도 했다. 원형 탈모가 3번 정도 오기도 했다니까. 그렇게 마음이 심하게 부대끼다 보니 나도 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음을 내려놓고 나니 선수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였고, 조금씩 발전하고 잘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도자로서 가르치는 희열을 느꼈다. 그 짜릿한 즐거움은 선수 시절에 느꼈던 희열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큰 희열이었다.
최고는 어디로 가든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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