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25.co.kr/Interview/Mento?uid=9354

아마 대부분 까칠하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제목에 더 끌린 게 아니었을까. 대부분 그럴 거다. 본래 대인관계를 경험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게 많은데 ‘저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날 싫어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먼저 하니까 까칠하게 굴 수 없는 거다. 사람을 대하기 전에 긴장부터 하니까 점점 대인관계를 피하게 되고. 이것저것 다 먹어봐야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아는 것처럼 대인관계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 누구랑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거든.

결론적으로 책에서 강조했던 게 ‘건강한 까칠함’이었는데. 솔직하게 의사 표현을 하면 상대방이 싫어할까 봐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걸 정신과에서는 ‘거부불안’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거부불안을 갖고 있다. 나만 두려운 게 아니라 상대방도 두렵다는 거지. 그럴 땐 먼저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까칠하게(웃음).
머리로는 알겠는데 먼저 다가가는 게 참 어렵다. 어렵지 않다. 자기 생각을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면 된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두려운 마음을 가지면 중언부언하게 되고 말이 길어진다. 오히려 간결하게 하면 상대방도 간결하게 받아들인다. 누군가 내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냥 거절한 거다. 내가 싫어서 거절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혹시 날 싫어해서 거절한 게 아닐까’ 고민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렇게만 하면 갈등 없는 인간관계가 가능할까. 갈등은 본래 있는 거다. 공기 중에 산소만 있으면 살 수 있나. 질소도 있고 수소도 있고 먼지도 있어야지. 갈등이 있으니 때론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한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바로 매너지키기다. 태도보다는 언어적인 매너가 더 중요하다. 회사에도 ‘야 이 바보 같은 놈아’ ‘보고서를 발로 썼냐’ ‘우리 집 개가 써도 이거보다 낫겠다’ 하는 상사들이 많지 않나. 신체적인 폭력은 길어야 몇 년이지만 언어적인 폭력은 60년 간다. 그렇게 말하기보다는 ‘잘했어’ ‘수고했어’ ‘넌 괜찮은 사람이야’처럼 긍정적인 메시지를 줘야 실행력이 높아진다.
누군가의 얘기를 잘 들어주면 대인관계를 잘하는 건가. 성경에는 이렇게 써 있더라.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주라고.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세가지를 바란다. 첫째, 알아주기를 바란다. 분명히 인사한 사이인데 기억 못하면 기분 나쁘니까. 둘째,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 단골집에 자주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보상해 주길 바란다. 열심히 일했는데 월급을 쥐꼬리만큼 주면 기분 나쁘지 않나. 보너스를 두둑하게 주고 ‘수고했어’라는 말 한마디해 주면 된다. 이 세 가지를 잘 맞추면 대인관계를 잘하는 거다.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건가.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거다. 회사에선 어쩔 수 없다. 집에서야 잘하든 못하든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회사에선 일을 못하면 바로 버려진다. 그러니 무조건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의사 표현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또 잘못한 점이 있다면 깨끗하게 시인하는 게 좋다.
그 얘기를 들으니 직급이 높아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부하 직원도 상사에게 잘해야 한다는 거다. 상사에게도 칭찬을 자주 해주면 좋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칭찬하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 물론 칭찬과 아부는 다르다. 칭찬은 하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겁지만 아부는 듣는 사람만 즐겁다. 칭찬은 목적이 없지만 아부는 목적이 있다. 칭찬은 그 사람이 한 걸 칭찬하지만 아부는 하지 않은 걸 칭찬한다.
대인관계 전문가라 불리니 지금까지 대인관계를 무척 잘했을 거 같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나도 때론 삐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런다(웃음). 그러면서 다 배우는 거지. 공자님도 그러지 않았나.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그중에 스승이 있다고. 누구와 사이가 좋으면 좋은 대로 배우고,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배우는 게 있다. 아무리 잘 지내려고 해도 안 맞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대인관계를 잘하는 게 아니다. 주위에 있는 사람 중 50%만 당신을 괜찮게 생각해도 대인관계에 성공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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