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來片片三月蝶
踏去聲聲六月蛙

송이송이 날아오는 눈송이는 춘삼월 나비 같고
밟을 적마다 나는 눈 다져지는 소리는 유월달개구리 소리 같구나.


일본의 시인 이시가와 다쿠보쿠는
"포근하고 사뿐히 쌓인 눈에
따스하게 달아오르는 볼
묻어 보는 듯한 그런 사랑 해보고 싶구나”
하고 노래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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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삼세판이라고 이번에는 흙에 집이 나도록 이리 뒤지고 저리 뒤져 가며 이겼습니다. 집이 나니까 완전히 한 덩어리가 되고 마른 벽에 붙는 힘도 좋아졌는지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요. 올해 메주를 쒀서 밟아 달았는데 갈라지고 깨져요.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바깥 모양이야 작년이나 올해나 같은데 왜 이럴까 싶었더니 알고 보니 집이 나도록 찧지 않았던 게 이유였습니다.

흙도 메주도 집이 나도록 이기고 찧어야 엉겨 떨어지지 않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아해들이 어울려 신나게 노는 것을 "야! 그놈들 집지게 논다"고 합니다.

흙을 이기면서 집의 이치를 깨달으며 우리의 역사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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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먼지 모르겠지만 서로 엉켜 이리 딩굴고 저리 딩굴는 것 같다.

# 아이들도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하며 섞이는 과정을 거쳐쟈 잘 논 것이다. 잘 놀아야 관계를 맺고 성장한다.




사람은 노동을 통해서 사람이 된다고 하는데, 고역은 사람을 삐뚤어지고 잔인하게 만들어 왔다고 생각해요. 노동의 고역에 오랫동안 시달려 온 사람들은 일 자체를 부정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식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사무원,공무원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일을 변화시켜 노동의 고역(비지땀 흘리며 하는 일)에서 벗어나게 하자는 게 아니고 나와 내 자식만은 일을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극히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일을 변화시키는 일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켜 결국은 자신과 세상도 변화시키는 기초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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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돈과 경제생활, 효율화를 위한 노동만을 한다면 인간이 로봇으로 대체하지 않을 이유가 뭐지?

# 직업(노동)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위해 일해야 인간이 아닐까?

# 돈만 본 의사와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본 의사는 삶의 질이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나?

# 생활을 위한 선생님과 학생을 위한 선생님은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

# 평생연금을 위한 공무원과 시민을 위한 공무원은 다른 행복을 찾지 않을까?

# 미래의 삶에 로봇에게 지지 않으려면 스스로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 고고지성孤孤之聲을 내지르고,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요란스런 성명을 내고, 심지어는 공약空約까지 합니다. 광고업이란 것까지 있는데 어느 것이 참된 태도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풀은 말없이 돋아나서 놀랍습니다. 사람들 중에도 숨은 일꾼이 있기는 하지요. 풀은 처음에는 아주 작게 돋아나서 차근히 기초를 다져 나갑니다. 하늘로 치솟는 대나무도 뿌리담은 촘촘하게 단단한 마디를 지우면서 바탕을 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나무는 꺾일지언정 쓰러지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벼도 뿌리에서 두세 마디가 웃자라면 쓰러질 때 그곳이 꺾입니다. 나무가 가지를 칠 때도 가지들이 줄기를 통해 서로 엉켜 줄기까지도 단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장작을 패면서 그걸 알았어요. 줄기담은 쉽게 갈라지는데 가지담은 몇 갑절 힘이 들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벌이는 일은 처음이 지나치게 요란스러워 보입니다. 결혼식도 그것이 시작인데 그걸 치르는 데 진을 다 빼 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요. 일을 지나치게 벌여 가지가 줄기와 함께 시들어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종종 봅니다. 일의 백화점만 차려 놓고 한 가지도 제대로 하지 못해요. 나무가 싹터 크고 가지 치는 데서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나무는 자체의 힘과 이십사절기와 사계절의 리듬을 타고 다지며 커 가는데,

구경꾼과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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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본질이 중요해 질것이다. 

# 흉내는 누구나 낸다. 그런 것 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럴수록 더욱더 원조를 찾으려 할 것이다.

# 자신을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다. 독립해야 한다. 



씨의 공통점은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뿌리고 묻기 쉬우며 땅에도 별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 나무도 어린 묘목을 심어야 살기도 잘 삽니다. 큰 나무는 옮기기도 심기도 힘들고 살리기도 힘듭니다. 옮겨 심은 큰 나무는 몇 해 몸살을 앓다가 겨우 살아나거나 말라 죽기 일쑤입니다.

스님, 종교 교리와 민족 해방, 인간 해방이란 이론도 무슨 씨 비슷한 데가 있지 않습니까? 그 씨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을 때 심어졌는지도 모르게 심어 그 사람이 씨를 싹 틔워 키우고 꽃피워 열매 맺게 한다고 느끼곤합니다.

그러한 것이 진짜 같은데, 요사이 논의들은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커서 가슴에 심기보다는 짊어지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구경꾼과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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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션은 '사람들 마음에 자연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 씨앗이 자라면 나무가 된다 나무가 성장하면 숲이 된다. 일단 씨앗을 뿌려야 한다.

 


루쉰은 그의 잡감문수상록 65 폭군과 신민(1919.11.)에서 개인의 자립이 없이는 결코 민중의 연대(단결)는 생겨나지 못하고, 연대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코 사회의 발전(숙명론의 극복)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세 가지 관계를 뚜렷이 밝혔습니다. 개인의 자립(개인주.의)이 집단(민족이나 계급)의 단결에 대립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단결과 통일'을 말할 때 대체로 개인의 자주성이 집단에 매몰되어 동화, 화합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요. 그런데 루쉰은 1900년 초에서 1920 년대에 걸쳐 쓴 글에서 '개성의 존엄', '개인의 가치'가 '인류 존엄'의 기본이 된다고 수다스러울 만큼 거듭 썼습니다.

다양한 개인이 힘을 합쳐 이룬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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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독립 없이 연대도 사회 발전도 불가.



정신과 육체의 수많은 병이 나돌고 사람들은 약으로수술로 병을 다스리려 드는데 말도 안 돼요. 병은 크게는 세상에서 작게는 생활(삶)에서 옵니다만 세상과 각자의 삶을 고치려 들지 않고 병만 고치려 하는 것 같아요.

스님, 참된 아픔이란 정말 소중한 것 같습니다. 우리어머님들의 뼈 빠지는 아픔이 없었더라면 저희들은 태어나지도 못했지요. 지금의 갖가지 자질구레한 아픔들은 우리가 참된 아픔을 회피한 데서 온 것일 테지요. 수월하게 살아보자고 아픔을 피하는 동안 아픔이 홀로 커서 감당하기 힘들게 된 거죠. 앓아서 아픔을 없애고, 새로운 삶과 세상까지도 않아서 탄생시키는 길밖에 없을듯합니다.

삶이란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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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앗을 잘 뿌려야 한다. 안 좋은 씨앗들이 많으면 제거해야 한다. 작은 삶의 좋은 습관을 체워야 한다.

 



제초제란 어디까지나 응급 처방이지 근원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오냐, 도라지를 말려 죽이는 처참한 미봉책을 쓰지 말고 돌보지 못한 대가를 기꺼이 치루자고 다짐하며 달라붙었습니다. 어떤 날은 한 골, 다음 날은 반 골씩 풀을 뽑았습니다. 풀을 뽑아낸 곳의 도라지는 숨을 제대로 쉬고 펄펄 뛰는 듯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일에 신이 났습니다. 도라지와 함께 나도 신나고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어려운 일은 어렵게 하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밭둑이나 길섶에 어쩌다 제초제를 쓸 때도 있습니다만, 호미로 풀을 뽑은 다음 마음에 이는 흐뭇함을 도저히 느낄 수 없는데다 마음마저 찜찜하고 개운치 못해요.

올 봄에 도라지밭에서 나는 냉혹한 자연 법칙과 아무리 힘겹고 어려워도 끈질기게 달라붙으면 문제는 풀린다는 걸 배웠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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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질기게 지속하면 된다. 그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가치를 안다면 계속할 수 있는 동기는 될 것이다.
# 잘 하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고 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취미로 삼아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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