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라면 손웅정 님처럼!

자녀교육 책으로 추천!

 

 



부모님들이 크게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낳은 자식이라 해도 아이에게는 아이만의 또다른 인생이 있다. 나는 두 아들 녀석들이 어릴 때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특히 4학년 이전까지 발견하면 나는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지나 보니 누구한테 들은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는데 무슨 이유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게 했다. "놀아라, 하고 싶은 대로 놀아라." 그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아마도 "놀아라"였을 것이다. 방목이라는 것은 무질서나 내팽개침이 아니다. 자유라는 연료가 마음껏 타올랐을 때 비로소 창의성을 발휘하고 발견할 수 있다.

두 녀석 모두 공을 좋아해서 한번은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네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선수가 못 되고 일반 학교에 가야 한다면 기술이나 농업을 배울 수 있는 학교에 가거라. 거기서 조금 일찍 하교하고 너 좋아하는 축구를 해라.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잡을 땐 연봉을 가장 조금 주는 데를 찾아라. 연봉 조금 주고 일찍 퇴근하는 곳을 찾아라.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것이 축구라면 축구를 해라.”

나는 내 아이들이 돈을 위해 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길 바랐다. 그 길에 돈이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안따라와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돼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돈만 좇는 삶을 산다면, 그것을 과연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경제적인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그 문제로 호되게 고생도 해본 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 미리 걱정만 하고 전전긍긍하는 삶은 온전한 삶이 아니다.

“네 삶을 살아라. 주도적인 네 삶을 살아라."

남들만큼 돈을 벌지 못할지언정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주도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세우고, 돈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시간도 벌면서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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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고 탄탄하게 기반을 닦아 평탄한 길을 걷길 바라는 부모 마음을 어찌 욕심이라는 한 단어에 매몰시키겠는가. 하지만 아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만 생각하면 불안감과 초조함이 차오를 틈이 없다. 욕심이 차면 그 틈새로 따라 붙는 것이 불안과 초조이다.

“네가 행복하면 됐다."

이 마음이면 충분한 것이다.

지금도 학교에 가서 선수로 뛰면 중학교 1, 2학년, 고등학교 1, 2학년은 제대로 된 교육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곧 상급학교에 진학할 3학년에 포인트를 맞춘다. 그 이유로 흥민이를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부에 보내지 않고 그 어디에도 노출시키지 않았다.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서두를 일이 아니었다.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고 그 말도 일면 맞지만, 기본이 잘된 어린 친구들은 감각이 뛰어나서 몇 경기만 뛰어도 금방 적응을 한다. 볼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지, 몇 경기에 출전해봤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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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기본으로 돌아간다.  역량을 바탕을 갖춰야 한다

 

나무를 벨 시간이 여섯 시간 주어진다면 네 시간 동안 도끼날을 갈겠다는 링컨의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본기에 오랜 시간 매달리는 사람을 보며 미련하다고 폄훼하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기본기야말로 그 어떤 방법보다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 더 빨리해보겠다고 무딘도끼로 백날 나무를 베어봐야 힘만 빠지고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날 믿어주었다. '하나'를 하고 나면 '둘'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하나'를 해내고 나면 자신에게 어떤 기본기가 쌓이는지 경험으로 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셋'을 기대하며 '둘'을 훈련했다. 실력이 늘고 재미가 붙었다. 힘들었지만 그 재미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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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지속가능한가? 기본은 재미다.

 

 



가정은 최초의 학교 최고의 학교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에 앞서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먼저 보고 배운다.

아무리 좋고 옳은 말로 가르치고 훈육한다 해도 부모가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대들보가 휘면 기둥이 휜다. 부모가 올바른데 자식이 휘겠는가.

축구를 가르치면서 나는 아이들보다 몸을 적게 쓴 적이 없다. 아이들이 뛰는 만큼 뛰었고 아이들이 흘리는 땀만큼 흘렸다. 아니그보다 더 뛰고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내가 입으로만 시키고 말로만 지도한다면, 아이들도 지칠 텐데 그것을 참고 견딜 수 있겠는가. 같이 뛰고 같이 힘들면 서로 의지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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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는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심플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함께.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나의 훈련 철칙이다. 아이들에게만트 시키고 팔짱 끼고 서 있지 않는다. 같이 뛴다. 웨이트를 할 때도 시범을 보이며 먼저 하고, 슈팅과 기술 훈련을 할 때도 반대쪽에서 볼을 차고 던지고, 뛰고 주웠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 그것이 내 철칙이었다. 그 고된 훈련을 혼자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흥민이는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옆에서 똑같이 훈련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훈련할 때 나는 매섭고 혹독하게 몰아쳤다. 하지만 다행히 흥윤이, 흥민이, 아카데미 아이들은 알아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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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

 




숲은 늘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어린 시절 나는 외진 산골에서 자랐다. 돌이켜보면, 자연의 품은 아늑했다. 하지만 자연이 늘 품어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자연은 때때로 날카롭고 사나워진다. 여름철마다 태풍이 닥치고 겨울철마다 한파가 몰아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시사철 뒤바뀌는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살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변화에 민감한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철에 맞게 옷을 입고 음식을 먹는다. 물론 요즘에는 계절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생선 같은 먹거리의 구분이 거의 없어졌고, 아무 때나 원하는 것을 찾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세상이 좋아졌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하지만 나는 제철에 맞는 것을 제때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89

 


'행복'을 생각하면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 번 돈을 그대로 다 쓴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행복과 성장'이다. 내 안에서 생각의 균형을 잡는 키워드였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든 지도자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92

# 부모가 어디에 가치관을 두느냐. 어떤 철학을 가졌는가가 중요하다.

 

 

아이들의 일에 실패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215

 


내가 서 있던 자리에서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선다.

매일매일 조금씩 물러선다.

그 한계선 너머에 있는,

그곳에서 오롯이 존재하는 아이들을 바라본다.

첫째 흥윤이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한 가정을 이룬 아들에게 나와 아내는 그들이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집에 찾아가지않는다. 할 말이 있으면 전화로 하고 만나야 하면 밖에서 만나고밥을 먹어야 하면 식당에서 해결한다. 우리가 낳고 기른 아이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259


신뢰와 격려로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

그 아이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믿으며 응원해주는 것.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그뿐이다.

내가 낳았지만 아이들은 또 다른 인격체다. 내 소유물이 아니다. 이들만의 삶이 존재한다. 이들이 원하는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도록 부모는 도울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더라도 부모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믿고 응원하고 지켜보는 조력자, 버팀목이 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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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가다른 개성을 지녔다. 김용택 시인의 말을 기억해본다.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없다. 모든 것이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아이들은 그렇게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다.

267



축구를 통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느냐는 몇 경기 이기는 것보다 천 배는 더 중요한 문제다. 승패를 떠나 축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태도가 내면화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먼저 재능과 성공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이야기다. 축구를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먼저다.

나는 아이들이 축구를 대하는 마음이 굳고 곧았으면 한다. 자신을 긍정할 줄 아는 사람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축구밖에 없으니,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패배를 끌어안는 힘도 배우고,

실패를 딛고 일어날 힘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다.

273


# 손웅정님은 축구를 통해 철학을 했다. 축구를 통해 자녀를 키웠다. 축구는 도구일 뿐이다. 
# 어릴적 좋은 태도를 배우고 꾸준히 자신만의 삶의 도구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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