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30만 건의 트윗과 1500만 건의 문자 메시지, 2억 400만 건의 메일이 전송되고, 200만 개의 키워드가 구글 검색 엔진에 입력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언론, 통신, 금융, 에너지, 교통, 의료, 보험 등 어떤 분야도 이 흡입 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정보의 대부분을 네티즌 스스로 제공한다. 우리가 구매했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우리가 매일매일 소비하는 것과 하는 일, 우리의 건강 상태, 운전 습관, 애정 생활, 성적 행동, 사상과 견해까지, 전부 다 수집 대상이다.(24쪽)

 

마르크 뒤갱 등의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중에서(부키)

 

(예병일의 경제노트)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세상이 디지털의 형태로 기록되고 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마르크 뒤갱은 2010년부터 인류가 5300년 전 문자를 발명한 이후 생성해 온 것에 맞먹는 양의 정보를 단 이틀만에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더군요. 그리고 그 정보의 98%가 디지털 형태로 기록되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의 다수를 사용자가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뒤갱은 70%라고 수치를 제시했더군요. 실제로 사진만 보아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인스타그램에는 하루에 8000만 장의 사진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기념사진에 열광하는 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 속의 순간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현재는 픽셀화된 기억의 형태로만 의미를 갖는다."

 

책에서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지 않을 거라면 킬리만자로에 올라가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렇듯 '데이터의 시대'에 그 데이터를 직접 만드는 것은 사용자이지만, 그 데이터로 돈을 버는 건 물론 기업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매출규모가 2018년 기준 4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저자가 말했더군요..

"이 기업들이 인류의 디지털 개인 정보 중 8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시장은 새로운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이다."

 

뒤갱의 이 표현도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하나하나가 빅데이터 기업이라는 문어가 우리의 개인 정보를 수거해 가기 위해 뻗치는 촉수와도 같다."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거대 플랫폼 기업이든, 데이터 정보를 수집해 판매하는 빅데이터 기업이든, 그 빅데이터를 받아 마케팅이나 기획에 활용하는 기업이든, 데이터 시장이라는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을 활용하는 것이 성장과 생존에서 필수가 되었습니다.

개인도 자신이 만들어 제공하는 개인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면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야하겠습니다.

 

data를 독점하는 것보다 공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이용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공개한다고 해도 사용하는 사람은 적을 수 있겠다.

중요성을 인식 못하고 이용도 못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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