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연 기자의 ‘스칸디나비안 파워’(17) 피스카스(Fiskars)]
결국 클래식은 영원하다
370년 역사의 핀란드 최장수 기업…제철소에서 출발해 글로벌 소비재 회사로
1649년 설립된 피스카스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작은 제철소에서 출발한 피스카스는 그동안 홈·리빙·가든·아웃도어 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소비재 회사로 성장했다. 피스카스는 작은 공구 하나에도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을 중시한다.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강점으로 핀란드 공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 전체에서도 가위와 정원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피스카스 그룹 산하에는 피스카스를 비롯해 이탈라(Iittala), 아라비아 핀란드(Arabia Finland), 해크먼(Hackman), 거버(Gerber), 실바(Silva), 버스터(Buster) 등 20여 개 브랜드가 포진했다. 이 브랜드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당시로서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던 피스카스 가위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사용자의 편리를 최우선한 점이다.
두번째는 전에 없던 주황색을 사용한 것이다.
피스카스는 인건비를 더 부담하면서도 자국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피스카스 가위는 300년 넘게 숙련된 직원들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든다. 피스카스 가위에 붙은 ‘메이드 인 핀란드’는 곧 핀란드의 장인정신이자 피스카스의 역사인 셈이다.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것이 피스카스의 힘이다. 300년 넘게 ‘클래식’을 고집하는 기업. 결국 클래식은 영원하다.
피스카스 출범한 ‘피스카스 브럭’ 마을은 지금 - 연 15만 관광객 찾는 문화·예술 마을로 탈바꿈
피스카스는 300년 넘게 회사의 근간이 된 작은 마을을 살릴 방안을 고민했다. 피스카스는 ‘살아 있는 제철 마을 만들기(A living ironwork village)’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전통인 철강산업을 지켜가며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지역 설립 계획을 세웠다. 피스카스는 자사가 사용하던 대지와 건물을 예술가들에게 작업장 겸 주거 공간으로 제공했다.
현재 피스카스 마을에 사는 600여 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가량이 예술계 종사자다.
이곳은 핀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 관광지로 성장했다. 철강산업의 쇠퇴와 피스카스 본사 이전으로 한때 위기를 맞았던 피스카스 마을은 이제 매년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예술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기업이 마을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느냐
함께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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