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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아무리 오래도록 가까이 해도 그 진리를 알지 못하네.
어진 이가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알 수 있듯이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 하더라도 참다운 진리의 뜻을 아네.
(중략)
<법구비유경> 우암품.
법정 [인연 이야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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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요리와 인연 이야기군요.
국 속에 들어 있는 국자. 얼마나 오랫동안 국과 함께 있겠습니까?
하지만 국자는 국 맛을 모릅니다. 국 맛을 알 수 있는 혀가 없기 때문이지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지만, 자신이 그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자세가 안되어 있다면, 국 속에 담겨 있어도, 국자같은 삶 밖에 이루질 못합니다. 자신의 챙겨야 할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지 못하죠.
반대로 자신이 어진이가 된다면, 주변의 인연으로 지혜로운 이를 만날 때 느낌이 옵니다. '이 사람이 나와 함께 갈 사람이구나'
누가 저를 국으로 생각해 줄지 그건 두번째 문제입니다. 다만 저는 제가 국자가 아닌 혀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지혜로운 이들을 소홀히 하지 않고, 그들을 챙겨, 그들 인생에 좋은 양념이 되길 바랍니다.
어리석지 않게 살기란 그래서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좋은 하루 만드세요.
p.s)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말라가냐고 하는데, (아마 운동하는 거 보신 분들은 다른 식으로 생각하시겠죠?)
좀 덜 먹고, 그대신 많이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도 좀 더 살아내고, 이겨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 속에 제 좋은 인연과 좋은 책이 두 힘 줄 입니다. 죽음이 찾아오는 운명이 아니라면, 역설적으로 어떻게든 살아내라는 뜻일 겁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며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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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법정스님의 탁원한 표현력!
국자는 당연히 국 맛을 모를 것 이다.
국자는 단지 국을 뜨는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나는 도구인가? 소비자인가?
나는 그냥저냥 사는가? 삶의 진리를 알고자 하는가?
국자는 선택도 못하지만
사람은 삶의 태도에 따라 국자가 될 수 도 소비자가 될 수 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