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에 이르는 가장 전망이 좋은 창문을 만드는' 애플... 오늘의 경제노트는 클라우드와 애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인터넷의 모습인 클라우드는 '하늘 위 구름 저편'에 국경을 초월해 세계적으로 분산된 거대한 병렬 컴퓨터가 있고, 우리가 그것을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활용한다는 개념입니다. 컴퓨터의 기능인 정보 저장이나 계산 처리가 '구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얘깁니다. 개인은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창문)만 있으면 필요한 문서나 동영상, 음악 파일을 언제 어디서나 꺼내쓸 수 있지요.
사실 애플은 구글 아마존 MS 등 클라우드의 선도기업들이 만드는 클라우드 기반에 '무임승차'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마치 구글이 인터넷 인프라에 무임승차해서 성공했다는 말을 들었던 것과 비슷하지요. 구글이 키워온 클라우드라는 기반에 아이폰이라는 멋진 기기를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의 구축과 정비라는 힘든 사업은 타사에 넘기고 애플이 클라우드의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무임승차를 지적받았던 구글이 자신들이 만들고 진행해온 클라우드에서 무임승차를 당해 애플의 약진을 허용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잡스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구름 따위는 배경으로 충분하다." " (159p)
애플은 마켓플레이스에 뛰어들어 성공했습니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입니다. 그리고 마켓플레이스에서 성공한 애플은 모바일미로 플랫폼에 손을 뻗치고 있지요. 모바일미는 이메일, 주소록, 일정 등의 데이터를 자신의 아이팟, 아이폰, 컴퓨터에서 동기화하고 저장하는 서비스입니다. 구글과 MS라는 강자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애플은 모바일미 같은 서비스를 내놓으며 플랫폼 주변을 조금씩 장악해간 것이지요.
이런 애플이 오는 6월에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iCloud'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iCloud는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같은 애플의 기기에서 문서, 음악, 동영상 등을 자사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기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요. 이동통신 가입자라는 단단한 기반을 갖고 있는 통신사들과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라는 힘을 보유하고 있는 포털들이 최근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무료 서비스 제공 확대 등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클라우드 혁명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감수의 글(11p)에서 쓴대로, 구글과 MS가 클라우드 자체를 놓고 경쟁할 때, 애플은 그 클라우드를 볼 수 있는 창문(단말기)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여기에 애플 생태계를 완성한 아이튠즈가 결합되면서 지금의 애플이 완성됐지요. 그 여세를 몰아 애플은 모바일미를 통해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고 이제 본격 진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애플이 클라우드 시대에 '구름'(클라우드)을 바라보는 가장 멋진 창문(단말기)를 만들어 내고 이제 콘텐츠 유통 경로에 이어 클라우드 자체까지 장악할 수 있을까요.
클라우드 시장을 놓고 애플, 아마존, 구글, MS가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주목됩니다. KT, LG유플러스, NHN, 다음 등 국내 기업들의 경쟁도 물론 주목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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