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우리 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 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 채
우리 집 개의 입에 물려 있었다.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흙을 털어내고
깨끗하게 씻긴 후 드라이기로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이 정도면 타살의 흔적이 없으니 '자연사'했다고 볼만했다.


옆집 사람들 몰래 토끼를 우리 안에 반듯하게 넣어두고 집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얼굴을 내밀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 집 딸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말을했다.


"어느 미친 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씻겨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놨어요..."


메트로 신문 유머란에서

생활에는 이와 유사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상대방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서 대비한다고 한게 오히려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드는 경우

미리 결정한다는 것은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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