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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식단을 바꾼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치열이 고르지 않았고 얼굴 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어린이가 많이 태어났다. 그들은 상업 활동을 통해 얻게 된 설탕, 도정한 곡물, 통조림, 살균 우유, 가공한 유지류를 많이 섭취했고 제1세대에서도 충치나 여러 감염증이 보였다. 제2세대 이후가 되면 얼굴을 포함한 골격이 온전하지 않아 면역력도 저하되는 심각한 퇴화 현상을 보였다.


'포텐저의 고양이'가 시사하는 식품에 의한 퇴화

몸에 맞지 않는 식품이 질환을 만든다

'포텐저의 고양이'라고 불리는, 오래되었지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연구가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던 결핵 연구소에서 근무한 프란시스 포텐저 박사는 연구를 위해 고양이의 부신을 절제했다. 이때 수술 중에 죽은 고양이와 살아남은 고양이가 있어서 신기하게 여겼고 그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관찰했다.

박사는 관찰을 통해 살아있는 먹이를 받았던 고양이가 생명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후 1932년부터 10년에 걸쳐 90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그룹별로 나눈 후 각 그룹에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먹이와 그렇지 않은 먹이를 주고 관찰을 이어나갔다.

연구 결과 생고기와 생우유를 먹은 고양이들은 전신의 골격도 튼튼하고 입천장도 크며 고른 치열을 가졌다. 털에서도 윤기가 났으며 기생충이 적었고, 번식도 왕성한데다 온순한 성질을 가졌다. 반면 조리된 고기나 살균 우유를 먹은 고양이는 번식이 들쭉날쭉했고 몸에서 퇴화가 일어났다. 특히 연유나 설탕이 함유된 연유를 먹은 고양이의 퇴화가 빨랐으며, 건조된 사료와 목초를 먹은 그룹에서는 뼈의 병인 구루병이 많이 나타났고 수컷인 새끼고양이가 빨리 죽었다.

퇴화는 대를 잇는 데 악영향을 끼치며 뼈가 약해져 칼슘과 인성분이 줄어든다. 그 외에도 시력 저하, 심근질환, 갑상선 질환, 간장질환, 난소·고환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게다가 정신 질환을 보이며 성격도 달라졌다. 수컷 고양이는 얌전해진반면 암컷 고양이는 난폭해졌다고 한다.

결함 식품을 먹은 고양이의 3세대는 피부병이나 알레르기가 많이 발생해 (정상적인 고양이라면 5%에 그치지만 90% 이상 발생) 6개월이상 살지도 못했다. 또 3세대 수컷은 무정자증이 되었거나 새끼고양이를 밴다 해도 제대로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4세대가 생기지 않았다. 포텐저 박사는 퇴화한 고양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생고기와 생우유를 먹이로 준 결과, 정상적인 새끼 고양이가 태어나기까지 4세대를 거쳐야만 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고양이는 원래 야생 동물이다. 사람을 통해 가열 조리된 음식 등을 먹는 동물이 아니다. 고양이의 DNA는 생식에 적합하며 이를 바꿔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은 반려동물인 고양이에게 빵을 주어 병에 걸리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참을성이 없는 어린이 (어른도 마찬가지다)가 늘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또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러한 증상은 평소의 식사와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우리가 원래 먹어야 할 식품이란?

몸이 원하는 영양소와 현대인의 식사는 완전히 어긋난 상태

미국의 생물학자 대니얼 리버먼은 저서 《우리 몸 연대기》에서 '진화적 불일치'라는 개념을 서술한다. 진화적 불일치란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앞서간 일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인류는 도구를 만들어 불을 사용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극적으로 진화를 이뤄왔다. 덕분에 식재료를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서 해방되었다. 굉장한 일이지만 이러한 환경 변화가 우리 몸의 본래 시스템과 맞지 않기 때문에 여러 병이 생긴다고 리버먼은 지적한다.




 
 

타입3. 비만도 당뇨병도 없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

식사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통곡물로 바꾼다

이 타입에 해당하는 사람은 특별히 당질제한을 할 필요는 없다. 너무 마른 사람은 반대로 당질을 많이 섭취하여 살을 찌우자. 너무 마르면 기력이 없어지며 빈혈이 생기고 백혈구가 줄어든다. 그 결과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쉬워진다. 게다가 갑상선 호르몬이 저하되어 몸에 냉증이 심해진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간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표준 체중으로 만들자. 체중을 더욱 늘리고 싶을 때는 단백질이나 지방을 먹으면 살찌지 않는다.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다만 백미나 흰 식빵 대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현미나 통곡 빵을 고르는 식으로 평소 식사의 질에 신경 쓰자. 건강에 대한 의식이 높고 그 결과 비만도 당뇨병도 없다면 지금의 식생활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편 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습관은 없지만 운 좋게 비만이나 당뇨병 없이 살아왔다면 오늘부터는 식사의 질을 높이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10년 뒤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를테면 무농약채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대두 제품, 청어, 닭고기 등 이 책에서 다룬 좋은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패스트푸드나 편의점에서 파는 스낵 과자는 입에 대지 말자. 

제4장병은 음식에서 오고 음식으로 물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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