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환율 이해하기... 최근의 환율동향과 환율을 결정하는 요소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8.27)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은 국가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 경제가 튼튼하고 경기전망이 밝으면 통화가치도 강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통화가치도 약해진다.
하지만 그때 그때의 환율은 결국 외환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 외환시장은 원화와 달러화를 사고 파는 시장이다. 외환시장에 달러공급이 풍부해지면 달러의 값어치는 떨어지고 원화가치는 오른다(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면 달러공급이 줄어들면 달러가치는 상승하고 원화가치는 하락한다(원/달러환율의 상승).







요즘 환율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어제(26일) 원달러 환율은 1,089.4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004년 11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오늘(27일)은 10억 달러 규모의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5.30원 하락한 1,084.10원으로 마감됐지만, 최근의 지속적인 환율급등은 우리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미소를 짓기도 하지만, 원자재를 수입해야하는 업체나 기러기 아빠들이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가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통위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도 모르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 2만 달러를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도 1만 달러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요.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 환율의 '기본'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좋을 시점입니다.

환율은 우리나라의 돈이 대외적으로 갖는 가치입니다. 상대국 통화와의 교환비율이지요.
이 환율은 기본적으로 그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에 좌우됩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고 미래가 밝으면 그 나라의 돈은 강해집니다(원화강세-환율하락).
반대로 경제가 취약하다면 그나라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지요(원화약세-환율상승).

그리고 실제 그날 그날의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됩니다. 원화와 달러화를 사고 파는 시장에서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얘깁니다.
즉 요즘처럼 시장에 달러의 공급이 줄어들면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의 가치는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입니다.

외환시장에서의 수급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국제수지입니다. 결국 큰 틀에서는 바로 이 국제수지가 우리의 환율을 결정하는 셈입니다.
만약 국제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면, 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돈보다 외국으로 나간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돈이 외국으로 나가려면 달러로 바꿔야하기 때문에 외환시장에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수요가 많아진 달러가치가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게 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주가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요. 우리나라가 특히 그렇습니다. 외국인이 서울증시에서 주식을 팔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는 외국자금이 한국에서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환율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이밖에 선물환과 정부의 시장개입도 그날 그날의 환율에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은 이렇게 매일 매일 결정되고 있습니다.

주가나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은 평소에 우리 일상과 별 관련이 없는 듯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은 우리가 항상 주목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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