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집무실의 달의 암석
예병일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2009년 5월 28일 목요일
나는 집무실에서 보낸 마지막 밤에, 소파 사이의 작은 탁자 위에 보관해두던 유리상자를 생각했다. 그 유리상자 안에는 닐 암스트롱이 1969년에 달에서 가져왔다는 작은 암석이 들어 있었다.
집무실에 모인 사람들이 논쟁을 하다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는 일이 있으면, 나는 사람들의 말을 막고 끼어들어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여러분, 이 돌이 보입니까? 이게 36억 년 전에 만들어진 거랍니다. 우리는 잠시 스쳐가는 목숨들일 뿐입니다. 마음 가라앉히고 일이나 계속합시다." (1351p)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 지음, 정영목. 이순희 옮김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 2' 중에서 (물푸레(창현))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일깨워주는 '상징물'이 있으면 좋습니다. 원칙이나 기본, 자세 등을 떠올려주는 그런 존재면 좋겠지요.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집무실 탁자에 '달의 암석'을 놓아두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1969년 달에서 가져온 암석을 유리상자에 넣어둔 겁니다.
그는 36억 년 전에 만들어진 이 작은 돌을 보며 '긴 안목'으로 일을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입장이나 생각의 차이로 논쟁이 이성을 잃을 때면 사람들에게 돌을 가리키며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유도하기도 했지요. 자신의 자서전 맨 뒷부분에서 이 작은 돌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보면 클린턴은 그 돌을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한 듯 보입니다.
책상이나 책장 등 주변에있으면서 내게 힘이 되어주거나 깨달음을 주는 좋은 '상징물'을 갖고 계십니까?
저는 예전에 경제노트에서 소개해드렸던 장자의 '목계'를 떠올리게 해주는 '나무로 조각된 닭'이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해송(海松) 분재를 구해서 책상위에 올려놓기도 했지요.
의미를 부여한 작은 물건 하나가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예전 예병일선생님의메일진 중 신문에 대한 기사가 생각났다.

아침 신문의 냄새를 맞으면 신문이 배달되도록 노력한 한밤의 사람들이 떠오른다는...

오늘 아침, 주말이라는 이유로 늦잠을 잤다.

자명종은 어김없이 4시에 울어주었지만 6시에 일어났다.

잠의 유혹은 참 이기기 힘들다.

원하는 것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 의미(바라는 것)를 떠올린 물건이 필요할 때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