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25 http://www.m25.co.kr/ezArticle.php?query=view&code=223&no=8775&Hosu=238

일단 해외에 나가서 직접 부딪혀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건가. 벽에 부딪혔을 때 그걸 뚫고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은 정말 강하다. 좋은 손재주와 번뜩이는 재치,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잔머리, 정말 뛰어나지. 하지만 마지막 코너에 몰렸을 때 그걸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그게 바로 성공의 기준이 되는 건데 그걸 넘지 못하는 거지.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자신과의 싸움에 시간을 투자하는 데 인색하지 말라는거다. 늘 안 된다고만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영어가 안 된다고 늘 투덜거리면서 학원도 안 다니고 공부도 안 한다. 세상에 투자도 하지 않고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혹시 그동안 불만을 얘기하는 직원은 없었나.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느냐, 그게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내가 어떤 길을 가려고 하는지 잘 아니까. 작은 식당에 요리사가 스무 명이나 되고 감자튀김도 직접 만드는 것도 모자라 케첩까지 토마토를 갈아서 직접 만드니 직원들이 보기엔 답답한 거지. 그뿐인 줄 아나. 새벽부터 나와서 빵을 굽고 잼도 직접 만들고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1500원에 판다. 한 직원이 그러더라고. 슈퍼에 가면 ‘월드콘’도 1500원에 판다고(웃음). 미친 짓인 걸 알면서도 셰프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어떻게 쓰고 싶은 건지 궁금하다. 요리를 하고 싶어도 부모가 반대하고 돈이 없어서 못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요즘은 물가가 올라서 요리하는 데 돈이 많이 들더라고. 무료로 가르치든 아주 적은 돈만 받든 그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 사업을 크게 벌여서 나 혼자 잘 먹고 잘살자는 게 아니다. 그 학교를 통해서 꿈을 이루게 하고 그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외식 문화를 바꾸고 똑같이 다른 요리사를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거다.

그렇게 성장한 요리사들이 외식 문화를 바꾸길 바란다고 했는데. 음식을 단순히 생명 연장의 수단으로 보지 말고 음식 자체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다. 한 입 먹고 맛있다, 맛없다를 논하는 게 아니라 그 음식에 담긴 셰프의 열정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음식을 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합리적인 가치가 담긴 음식을 내놓는 레스토랑이 많아질 테고 그렇게 외식 문화가 바뀌게 될 테니까.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사실 요리사가 아니라 대중이다. 바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들 말이다.

추천책 <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 줄>

추천 맞집 : <까떡>

셰프 에드워드 권

1971년생. 영동전문대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리츠칼튼 서울호텔에서 요리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리츠칼튼 샌프란시스코호텔 조리과장, 리츠칼튼 하프문베이호텔 조리차장을 거쳐 W호텔 부총 주방장, 중국 텐진 쉐라톤그랜드호텔 총주방장, 두바이 페어몬트호텔 수석 총괄조리장, 두바이 버즈알아랍호텔 수석총괄주방장을 역임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캐주얼 레스토랑 ‘에디스 카페’를 오픈했으며 <예스 셰프>등의 방송에 출연해 탁월한 감각을 선보였다. 지난해 4월부터 푸드 전문 기
업 ‘EK푸드’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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