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M25

스마트폰 게임의 핵심을 소통에서 찾은 건가. 기본적으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게 사람과의 연결이니까. 어학이든 게임이든. ‘코코네’라는 회사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마음을 뜻하는 ‘코코로(ここそ)’와 말을 의미하는 ‘코토바(ことば)’ 그리고 네트워크를 합해 ‘코코네’라고 정했다. 지금 불고 있는 SNS 열풍은 단순한 유행과는 다르다. 거대한 흐름으로 보는 게 맞다. 산업혁명시대에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중요했다면 정보화시대엔 어떤 게 중요해졌을까. 바로 사람이다.

사람끼리의 소통이긴 하지만 SNS도 PC처럼 디바이스에 의존한 형태인 것 같은데. 그걸 보완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지. 통신이라는 건 멀리 떨어진 사람과 소통하는 데 굉장히 좋은 수단이다. 근데 요즘 보면 커피숍에 같이 있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약간의 틈이 보이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많더라. 아직은 익숙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휴대전화가 처음 대중화됐을 때도 뭔가 어색했다. 지하철에서 막 큰소리로 통화하고 그랬으니까. 익숙한 문화가 된 지금은 오히려 그런 사람을 보기 힘들지않나. SNS도 차츰 그렇게 발전할 거다. SNS는 소통의 방법이지 목적이 아니니까.

끝까지 포기할 수 없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나. 요즘 말로 하자면 딱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지 뭐(웃음). 직원이 다섯 명이던 시절부터 늘 얘기했던 게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업계에서 1등을 할 거라고, 동시접속 10만 명을 달성할 거라고, 1000만 명의 유저를 모을 거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진심으로 얘기하니까 직원들이 내 말을 믿고 따랐던 것 같다. ‘뭔가 보이는 게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더라고(웃음).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시대도 딱 맞았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고 봐야지.

NHN 재팬을 성공시킨 덕에 당신을 롤 모델로 삼는 젊은이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웃음). 날 롤 모델로 삼았든 아니든 꼭 해주고 싶은 얘기는 있다. 스펙 쌓는 일에 목숨 걸지 말라는 거. 서울대 나오고 토익 990점 받았다고 해서 일을 잘할까? 성공할 수 있을까? 학교 다닐 땐 전 과목을 다 잘했던 애들이 서울대를 간 거다. 그럼 한 가지만 잘했던 애는 실패한 걸까? 열
정을 갖고 한 가지 일을 10년 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 47년 인생을 살면서 그 말에 확신을 가지게 됐다. 고생을 각오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

아직까지는 성공과 거리가 멀다는 말인가. 성공이라는 건 자기만족 아닌가.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많은 걸 가질 수 있었지만 그걸로 만족할 순 없거든.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고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단기적으로는 코코네를 좋은 회사로 만드는 거고, 장기적으로는 리더를 키우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리더 한 명을 키우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거든. 내가 가진 돈과 시간과 열정으로 좋은 사람을 키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거 아닌가.

짐 콜린스가 쓴 <위대한 기업을 위한 경영전략>을 추천

코코네 회장 천양현

1966년 출생. 경원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게이오대학교 정책미디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초등학교 동창인 김범수(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손에 이끌려 한게임을 창업했다. 2000년부터 일본 시장 공략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한게임 재팬을 설립했다. 불모지와 같던 시장에서 회사를 업계 1위까지 올려놓은 그는 NHN 재팬 대표와 회장을 거쳤다. 2009년 돌연 NHN을 떠난 그는 일본과 한국에 ‘코코네’라는 어학 학습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을 론칭하며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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