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8살 둘째 딸이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엄마의 사랑은 마치 신의 사랑과도 같다며?"

"아니, 그런 멋진 말을 어떻게 알아?"

그러자 세연이가 동화책을 건네주면서 여기서 봤다고 했습니다.
보면서 생각해 볼만한 구절이 많아 옮겨봤습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세상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제게 있어서도 어머니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주고 또 줘도 혹시 덜 준게 있지 않나 마음쓰며 신경 쓰시는 존재.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그런 부모님을 '신경 쓰이는 존재'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아드레날린이 넘치고, 자신의 사랑과 진로가 방해받는다고 느끼면 더 그럴겁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그 분들도 그 나름의 사랑방식이라는 것을.

어떤 선택을 해도 여러분의 자유고, 여러분의 책임이지만,
그 분들의 사랑 자체가 변했다거나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것을요.

좋은 하루 만드세요.

p.s) 짧은 동화책이라 원문을 옮겨 봤습니다

---------------------------------

<어머니의 마음>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돌이라는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돌이는 늙은 어머니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날마다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표독스럽고 마음씨가 고약한 여자였습니다.
집안일을 할 때면 늘 화가 난 표정이었습니다.
"쳇, 내가 왜 저 늙은이를 위해 일을 해야 하지?"
아내는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부글부글 화가 끓여올랐습니다.

"저 늙은이만 없으면 남편하고
단 둘이 재미나게 살 수 있을텐데 말이야."

어느 날 밤, 아내가 돌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를 얼마나 사랑하죠?"
"그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정말이죠? 그럼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 줄 수 있죠?"
"그야 당연하지! 원하는 게 뭔데?"

"당신 어머니를 집에서 내보내세요. 내일 당장!"
늙은 어머니를 내쫓기는 싫었지만
예쁜 아내를 잃는 건 더 싫었습니다.

"그, 그럴 수야 있나? 늙으신 어머니를..."`
"난 싫어요! 안 그러면 내가 집을 나가겠어요!"
돌이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돌이는 어머니를 업고 멀리 멀리,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갔습니다.

돌이는 높은 탑 꼭대기로 어머니를 모셔갔습니다.
"얘야, 여긴 정말 쓸쓸하구나."
돌이는 어머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돌이는 그날부터 아내와 단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마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 생각 때문에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휴우,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돌이의 머릿속엔 온통 어머니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의 질투는 끝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는 남편에게 끔찍한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꺼내오세요!"

돌이는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망설인 끝에 마침내 어머니가 계신 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들을 반기는 어머니의 눈은 참으로 맑았습니다.
그러나 돌이는 어느 새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돌이는 마치 나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돌이는 어머니의 심장을 아내에게 보이기 위해 정신없이 내달렸습니다.

"앗!"
갑자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심장이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어머니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습니다.
"얘야! 어디 다친데는 없니?"
땅에 떨어진 어머니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돌이는 가슴 한 구석이 저려 왔습니다.
"아, 어머니...!"

매일 한 권의 책과 하나의 단상을 나누고 있습니다.(since 2006)
기업사내코치 전문가, 작가, 리더십 FT, 자기경영혁신가
정곡(正谷) 양 정 훈
국제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및 인증심사위원
강의, 코칭, 독서 관련 운용 [네이버 파워 블로거]
블로그 : 내가 사는 이유 : 삶의 향기, 양코치(yangcoach)
저서 :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첫 책쓰기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9 to 6 혁명

E-mail: bolty@naver.com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을 아는것이다.
- 몽테뉴 -

동화 읽고 울컥합니다.

작은잘못이든큰 잘못이던 나도 그런건 아닌지...





'paran 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의 섭리, 단순과 가난  (0) 2012.03.07
인간을 바꾸는 3가지 방법  (0) 2012.03.06
실천  (0) 2012.03.04
에드워드권  (0) 2012.02.28
코코네 회장 천양현  (0) 2012.02.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