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들처럼


백무산



나는 바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계산이 되기 전에는

나는 비의 말을 새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측량이 되기 전에는

나는 별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해석이 되기 전에는

나는 대지의 말을 받아적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부동산이 되기 전에는

이제 이들은 까닭없이 심오해졌습니다
그들의 말은 난해하여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측량된 다음 삶은 터무니 없이
난해해졌습니다

내가 계산되기 전엔 바람이 이웃이었습니다
내가 해석되기 전엔 물과 별의 동무였습니다
그들과 말 놓고 살았습니다
나도 그들처럼 소용돌이였습니다

이 시를 접하고 생각했다.

나도 나이 들고 있음을

나의 생각도 늙어가고 있음을

그래서 나 또한 과거에 중요했던 것을

지금지나쳐 가고 있음을

뒤돌아 보고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시, 소설, 음악, 여유는 멀어지고

경제, 경영, 제태크, 바쁨은 가까이와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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