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쉽게 읽힌다.
추천!
“혹시 여기 사람들과 갈등이 생겨도 마찬가지야. 니가 다책임지려고 하지 마."
"알았어."
“수림아, 이 지구에 내 최측근이 딱 한 명 있는데 누구지?"
순례 씨가 물었다. 열 번도 더 물어본 걸 또 묻는 거다.
"오수림."
내가 대답했다. 열 번도 더 대답한 그대로.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행복하게 살아야 해.”
가슴이 찌르르했다. 이 넓은 지구에서 나는 어떻게 순례씨를 만났을까.
“순례 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해. 1군들 때문에 속 끓이지마.”
“걱정 마. 내줄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야. 감사해."
순례 씨는 '감사'라는 말을 잘 한다. 1군들에게선 거의 들은 적이 없는 말이다. 순례 씨가 좋아하는 유명한 말-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가 떠올랐다.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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