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는 애기똥풀을 백굴체생약명으로 부르며 꽃과 줄라는기와 잎을 모두 진통제로 썼다. 담즙 흐름을 자극해 담낭을 씻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석을 제거할 때 쓰기도 했다. 위장관 경련, 황달에도이용했다.
민간에서는 잎과 줄기를 짓이겨서 무좀이나 버짐, 습진, 옴에 사용했다. 바르면 몹시 쓰리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도잎을 찧어 발랐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에 바르는 연고나 파스 같은 외용약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애기똥풀은 지방에 따라서는 연한 순을 삶아 우려낸 뒤 나물로 먹는다. 또 간장질환 치료를 위해 애기똥풀을 그늘에 말려두고 달여 차처럼마시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구황식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애기똥풀을 함부로 먹으면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혼수상태에까지 이른다. 과거에는 유액을 극약으로 썼다고 한다.
독성이 강해 급성 간염 사례도 발생
배추, 유채꽃과 유사해 아이들이 특히 조심해야
애기똥풀은 임상적으로 1그램 이상 복용하면 현기증, 두통, 오심,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며 부정맥, 서맥, 고혈압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장관계나 담도계 치료를 위해 애기똥풀을 복용했다가 급성 간염에 걸린 사례도 있다.
애기똥풀의 학명 중 속명 'Chelidonium'은 그리스어 'chelidon(제비)'에서 나왔다. 새끼 제비는 막 태어났을 때는 눈을 뜨지 못하는데 어미가 어린 제비의 눈을 씻어서 눈을 뜨게 한다는 데서 비롯풀은 눈병 치료에도 쓰인다. 그러나 애기똥풀은 접촉성 피부염을 초래할 수 있다. 유액은 비영구적인 얼룩을 남기기도 하는데, 손가락에 얼룩이 묻은 상태로 눈을 비비거나 콘택트렌즈를 끼면 눈자극을 유발한다.
애기똥풀의 잎을 찧어 알코올에 담가놓은 것을 하루에 대여섯 방울씩 여러 번 복용하면 위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예전에는 위암의 특효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실제 애기똥풀은 동물실험을 통해 세포증식 억제작용이 밝혀진 바 있다. 이 작용은 암이나 종양을 억제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정상세포, 특히 급속히 성장하는 태아나 어린이에게는 거꾸로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근래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애기똥풀의 전초와 유액에는 콥티신coptisine, 베르베린berberine, 켈리도닌, 상귀나린sanguinarine, 켈레리트린chelerythrine, 프로토핀protopine 등의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켈리도닌은 오래전부터 진통제로 개발해 약용했지만 국소마비 작용을 하는 강한 경련독이라 부작용이 우려되어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상귀나린은 아편에도 들어 있는 성분인데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붓는 질환(수종)이 나타난다.
독을 품은 식물이야기
206
단오 전에 돋아나는 싹은 무엇이든 먹어도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이 말만 믿고 무분별하게 산나물을 뜯어먹으면 화를 당기기 십상이다.봄철에 돋아난 새싹 중에 투구꽃이나 복수초 같은 맹독성 식물도 있기때문이다. 더군다나 나물로 흔하게 먹는 식물이나 건강식품, 한약재에의한 식중독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현호색
241
간혹 아무 풀이나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먹는 것에만 몰두한 나머지 채취하려는 식물이 당초 자신이 먹으려 했던 대상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은 물론, 이것이 독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어떤 이들은 특정 식물을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좋다며 다른 이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의 경험담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특정 식물에 대해 안전을 확신하는 발언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일부 지역의 사례를 들어 독초를 먹어도 된다고 확신한다.
430 독을 품은 식물이야기
[내용 중 일부 정리]
'★ 숲 자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러스에는 인간이 이긴다 (0) | 2023.03.03 |
---|---|
책. 도시 속의 월든. 서머 레인 오크스. (김윤경. 2019) (0) | 2022.12.06 |
책. 숲의 역사. 한스외르크 퀴스터. 2019 (0) | 2022.03.14 |
책. 늦깍이 까치 부부와의 만남. 오영조. 2021 (0) | 2022.02.13 |
책. 자연 수업. 페터 볼레벤. 2012. (고기탁. 2020) (0) | 2021.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