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이라 공유하면 더 풍성해 질 것으로 믿고 공유합니다.

 

호 목사는 사단법인에선 월급을 한 푼도 안 받는다. 지난해 공인법인 결산서류에 따르면, 이 단체가 공시한 지난해 지출 항목은 간사 인건비(한 달 80만원)와 업무용 노트북 구매비(2개), 우유 구매비가 전부다. 우유 배달 대상자 선정은 구청에 맡긴다.

 

문희철의 '18년간 독거노인에 우유배달 목사님, 골드만삭스도 반했다' 중에서(중앙일보,2020.5.22)

 

(예병일의 경제노트)

 

사단법인 ‘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 

금호동 산 중턱 작은 교회의 호용한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독거노인에게 매일 아침 우유를 배달합니다. 대상이 독거노인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 배달원은 전날 배달한 우유를 독거노인이 수령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 바로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알려줍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 홀로 숨을 거뒀을 때 하루 안에 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겁니다. 우유라는 영양과 사회의 관심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는 목적도 물론 있습니다.

 

우유배달은 2003년 호목사의 처남이 월 210만원을 기부해 매일 100명에게 유유를 배달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3년 후에는 그 교회의 교인 25명이 바턴을 이어받아 6년 동안 기부를 했고, 이후 역시 교인이었던 배달의민족 김봉진 창업자로 바턴이 이어졌습니다. 

2012년 골드만삭스 홍콩 본사에서 2명의 감사팀이 호목사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당시 배달의민족에 3600만 달러(440억원)를 투자했던 골드만삭스가 적자기업이 매달 1000만원을 기부한다고 하니 현장을 확인하러 온겁니다.

 

실사를 마친 골드만삭스는 며칠 후 15만 달러(1억85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이 돈으로 호 목사는 사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지금은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과 500여명의 개인이 기부를 하며 서울 16개구 2000여명의 독거노인에게 매일 우류를 배달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며칠전에도 10만 달러(약 1억2300만원)를 또 기부했다고 합니다.

 

한 공익법인의 훈훈한 스토리에서 우리의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오는 내용은 그 단체의 운영방식입니다.

 

이 단체의 2019년 공익법인 결산서류에 따르면, 지출내역은 3개 항목뿐이었습니다. 간사 인건비(월 80만원), 업무용 노트북 구매비(2개), 그리고 우유 구매비.

이사장을 맡고 있는 호 목사의 급여는 0원이었고, 직원은 회계를 담당하는 1명밖에 없었습니다. 인건비를 줄여서 기부금으로 최대한 많은 독거노인에게 우유를 배달하고 있었던 겁니다.

 

대중의 기부금을 받는 사회단체, 공익법인이란 이런 모습이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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