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트랜스휴먼은 곧 실현될지도 모릅니다. 단지 그것은 인간이 인간임을 뛰어넘겠다는, 명백하게 역설적인 미래 비전입니다. 마치 15년 동안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IBM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인 딥 블루와의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 사이보그가 되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manhood)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다니엘 코엔,유발 하라리 등의 '초예측' 중에서(웅진지식하우스) 

 

(예병일의 경제노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연구 테크기업이 있습니다. 뉴럴링크입니다. 머스크가 얼마전 이 뉴럴링크가 올해 안에 한 단계 진전된 뇌-컴퓨터 연결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s·BMIs)'... 머스크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해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요. 인간의 머리에 칩을 심어 뇌와 연결해 간질 등 질병을 치료하겠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동물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왔는데, 머스크가 머지 않아 '굉장한' 업데이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 것입니다. 1차 목표는 간질 등의 치료이겠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뇌가 컴퓨터나 인터넷과 연결되어 데이타를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게된다면, 이 시도가 어느 단계까지 갈지 모를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다니엘 코엔이 이런 말을 했더군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manhood)이 확보된 미래이다...

 

미래학자 커즈와일의 '특이점'과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코멘트 과정에서 나온 표현인데, 커즈와일이나 위의 뉴럴링크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요.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기대와 함께 위축되고 있는 우리에게 다소 '위안'을 주는 말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컴퓨터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니, 내가 사무직 직장인이든 의사이든 건축가이든 컴퓨터를 수단으로 삼아 나의 일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지금 단계에서는 이게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뉴럴링크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흥미로우면서 기대가 큰, 동시에 걱정도 되고 위축도 되는 그런 테크놀로지의 시대로 우리는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간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인문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독서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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