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배송 차량은 온라인 쇼핑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다. 혁신적인 유통 업체들은 무인 포드의 저렴한 비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구매자들에게 더 실질적인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의 한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신발을 구매하고자 할 때, 마음에 드는 대여섯 켤레는 모두 주문한다. 그러면 무인 포드가 제품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소비자는 집에서 모든 신발을 직접 신고 사이즈와 편안함을 꼼꼼히 시험해보고 나서, 원치 않는 신발은 다시 포장하여 무인 포드를 통해 매장으로 돌려보내면 된다.(414쪽)

 

호드 립슨,멜바 컬만의 '넥스트 모바일, 자율주행 혁명'중에서(더퀘스트)

 

(예병일의 경제노트)

요즘 무인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무인 자동차'보다는 '바퀴 달린 로봇'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 가져올 변화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저자는 이 바퀴 달린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파괴적인 혁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더군요. 

 

'바퀴 달린 로봇'은 산업과 인간 생활에 매우 큰 변화를 몰고올 기술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예컨대 저자가 전망한 전자상거래 분야에 대한 영향은 흥미롭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요즘에도 몇몇 분야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남아 있습니다. 신발같은 분야가 그것이지요. 자신의 발 칫수를 알고 있다 해도, 회사마다 크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다 '편안한 착용감'은 온라인만으로는 도저히 확인해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신발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어본 후에 온라인에서 주문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무인 배송 차량이 등장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지 않고, 후보 상품 대여섯 개를 모두 주문해 직접 확인해볼 수 있게 될테니까요. 즉 운영 비용이 크게 낮아질 무인 배송 차량이 그 제품들을 집으로 배송해주면, 소비자는 직접 신발들을 다 신어본 후에 구매하지 않을 신발은 무인 배송 차량을 통해 매장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게 된다는 얘깁니다. 전자상거래에 새로운 시대기 열린다는 의미입니다.

 

유통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방에 있는 소규모 농장들은 지금은 직접 트럭을 운전해 도시로 와서 온종일 시장에서 판매를 합니다. 농장일이 아니라 운전과 판매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이게 싫다면 도매상에 싸게 넘겨야 합니다.

그런데 무인 배송 차량이 등장하면 자신이 도심으로 직접 가거나 도매상에 싸게 넘기지 않고, 무인 자동차로 도심의 매장에 직접 농산물을 팔아달라고 보내거나, 소비자에게 보낼 수 있게 됩니다. 중간 유통 과정에 간소화될 수 있고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식으로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변화를 상상해보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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