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신생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책임을 분배할 때 처음에는 각자의 재능과 업무를 효율적으로 서로 짝지어주는, 간단한 최적화 문제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어찌하여 이 과제를 완벽하게 제대로 해냈다고 하더라도 그 해결책은 금세 무너져버릴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는 신생기업의 경우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이 오랫동안 변동 없이 유지될 수 없는 탓도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 업무 분배가 단순히 직원과 업무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직원과 직원 사이의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64쪽)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이 방한했지요. 그 '기념'으로 틸에 대한 얘기를 한 번 더 드리겠습니다. 그는 전자결제시스템회사 페이팔을 설립했고, 페이스북과 에어비엔비, 옐프 등 유수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업가이자 투자자입니다.
 
피터 틸은 경영자로서 자신이 페이팔에서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눈에 탁 들어오는 문구였습니다. 모든 직원의 그 한 가지는 고유한 업무였고, 그래서 모든 직원은 틸이 그 한 가지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그저 사람을 관리하는 일을 단순화시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것이 탁월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렇게 역할을 구분해주니 직원들간에 '충돌'이 줄어들었던 겁니다. 회사 내부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대부분은 같은 책임을 놓고 동료들끼리 경쟁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는 조직처럼 업무 역할이 애매하거나 유동적인 조직에서는 그럴 위험이 더 커지지요. 그리고 그런 내부 갈등은 그 조직을 외부의 위협에 취약해지게 만듭니다.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
어떤 조직을 새로 만들 때나 지금의 조직을 개혁할 때, 기억해두면 좋은 방법입니다.

 

 

 

기존의 조직체계에 익숙한 저에게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한가지 역할만 하면 된다?

그러면 다른 일은 안해도 된다? 

그럼 협업은?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면

그 한가지 역할이라는 것이 직무적 성격이 아닌 목표적 성격을 지녔다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대신 그 목표의 결과에 대한 공통된 명확한 인식이 뒷받침 되야 겠지요

같은 목표를 함께 이루고자 하는 조직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승리를 위해 달리는 운동 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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