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하나를 통한 삶의 통찰을 이룬 시인의 안목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작은 사물하나에도 세상의 깊이는 녹아있나 봅니다.
대추 한알을 통해 삶의 깊이를 알게해준 시인의 능력을 부러워하며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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