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동서남북 그 방향대로, 
산마루나 산비탈 나무는 서돌로, 
골짜기 것은 수장재로 써라. (190p)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랍니다.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역경속에서 자란 이는 힘겨워하지만 강인하게 성장하고, 
좋은 여건속에서 자란 이는 순탄하게 잘 성장하지만 강인함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는 나무도 비슷합니다.
 
130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도 남아 있는 일본의 호류지(법륭사.法隆寺)를 대대로 지켜온 목수 니시오카 쓰네카즈(1908~1995). 
그는 대목장으로 일하면서 선조들에게 구전으로 나무를 쓰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동서남북 그 방향대로, 산마루나 산비탈 나무는 서돌로, 골짜기 나무는 수장재로 써라." 
그래야 오래 가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산 중턱부터 산마루까지의 지역에서 나란 나무는 서돌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돌은 기둥, 도리, 들보처럼 건물을 지탱하는 뼈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 지역에서 자란 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으며 튼튼하게 자란 것이기 때문에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하라는 것이지요. 
햇빛을 많이 받아 좋지만, 그런 장소에는 강풍이나 비바람, 눈보라가 자주 칩니다. 그래서 그 나무들은 성깔이 강해지고 목질이 단단해집니다. 
 
반면에 골짜기에서 자란 나무는 수장재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장재는 건축물을 내부나 외부에 노출되어 아름답게 꾸미는 재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인테리어용 재료이지요. 
골짜기에는 물도 많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또 햇빛이나 바람도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나무가 잘 자랍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자란 나무는 힘이 부족해 수장재에 어울린다는 겁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비슷합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고난에 처해있다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해서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게 쓰이면 됩니다. 
사람이라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스스로 가다듬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이 있고

자연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은 그 이로움을 다 보지 못하지만

자연을 이해하는 사람은 서로 도와 더욱 큰 이로움을 보지요


그냥 겉으로보면 모릅니다.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합니다

그냥 나무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이해하고 쓰며

그 배품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 좋은 건축이 가구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자신에게 맞게 쓰인다는 말도 깊이 공감합니다.


분에 넘치게 쓰임 받기를 원하는 인간에게도

주어진 자리에서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은 자신에게 맞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 숲 자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핍이 창조를 낮는다.  (0) 2014.04.06
나무는 어머니  (0) 2014.03.30
성장을 위해 성장통은 자연스럽다  (0) 2014.03.29
삼림욕  (0) 2014.03.16
겨울사랑 - 박노해  (0) 2014.01.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