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 (화) 18:15 경향신문 경향신문 기사보기

일거리를 찾아 서울서 ‘기러리 아빠’ 생활을 하던 40대 일용직 노동자가 설 귀성길에 나섰다가 불의의 열차사고로 숨을 거뒀다.

사고를 당한 감모씨(45)는 성실히 일하며 돈을 버는 대로 고향에 부치고 각종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5분쯤 감씨는 서울 영등포역 국철 1호선에서 고향 경남 김해에 가기 위해 경부선을 찾다 주안발 용산행 1174호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감씨가 경부선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을 향해 선로를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감씨는 2000년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딸을 고향에 남겨둔 채 상경, 새벽마다 인력시장에 나가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서울 동자동 쪽방에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돈이 모이는 대로 집에 부쳤다. 2002년에는 서울 ㅅ교회의 봉사단체 ‘희망을 찾는 이’가 벌이는 노숙자 대상 배식행사에도 매주 참여, 봉사활동도 열심이었다.

교회 김모 전도사는 “감씨는 떨어져 사는 아내와 딸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걸 정도로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이날도 감씨는 가족에게 줄 신발 등 선물을 싸가지고 일주일쯤 후에 돌아오겠다면서 나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감씨는 최근 돈이 모이기 시작해 몇년 이내에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2학년인 딸(14)은 서울 영등포 ㅎ병원 장례식장에 달려와 “전날 아버지가 선물을 갖고 집에 온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형국기자 han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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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귀성 행열은 부산 11시간 목로 16시간의 대장정입니다.

과거 12시간 운전을 해보았는데 다리가 저릴 정도 입니다. ^^

위 기사를 읽으며 매마른 사회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자본주의의 패해라고 생각되기도 하면서 대책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고요...

매 명절마다 계소되는 우리의 귀소본능은 아직까지는 매마르지 않는 정을 느끼게 합니다.

가족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리움 말입니다.

지금은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미래엔 산과 들과 논과 바다, 강을 그리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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