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면 화면가득 물이 찬다.
해녀들이 물속을 가로지르고 점점많아진다.
시작화면부터찰랑거리는 물속을 헤엄치는 해녀들.
정작 바다속이라 생각해하기엔수영장 물을 연상시킨다.
그속을 해엄치는 해녀는 쭉쭉빠진 수영선수들인가?
해녀라기엔 너무 길고 너무 마르다.
그 허리, 그 다리, 그 팔로 무슨 물질을 한단 말인가....
솔직히 첫화면의 감정은 이랬다.
그러나.
오랜만에 본 이 영화는...
볼만했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도 그렇고.
고두심의 걸출한 아줌마 연기도 그렇고.
전도연의1인2역도 그렇고.
박해일이 커서 아저씨가된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다.
이런 자잘한 재미 말고도 있다.
물질하는 순박한 처녀와 순수한 우체부 청년.
황순원의 소나기에서나 느껴보던 풋풋한 사랑이 그럴까?
그 오랜 기억속 소설의 느낌이 이 영화에서 느껴진다.
화려하지않고 치장하지 않는 수수함.
매일 기름진 음식을 먹다가 깔끔한 음식 한 젓가락에 느껴지는 청량감이 좋다.
그리고 또.
그 수수한 추억뒤에 배어있는 철저한 현실이라...
쉬고 싶다고 우는 아버지와
그걸보도 윽박지르는 어머니.
현실의 벽과 과거의 추억을 왔다 갔다하며
수많은 연인들에게 현실, 사랑 중 어느 쪽을 선택할래?
라고 찡긋 웃으며 짓굿게 물어보는 듯한 느낌이 좋다.
지금 당신은 연애를 하고 있나?
그럼 어느쪽을 선택할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역시 이 영화는또 질문을 생각하게 한다.
당신은 왜 대답안하냐 하실 분을 위해
나는
추억을 택한다.
그리고 현실도 아름답게 ^^
난 사랑에 대해선 욕심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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