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화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처음엔 시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천히 읽다보면 곳곳에 숨은 삶의 진리가 들어 있다.

한번 읽고 나중에한번 더 읽어보면 또 다른 삶의 진리가 들어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한편의 동화.

그런 책이다.

본문 중 기억나는 몃소절 올려본다.

까치가 감나무를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대목입니다.

"저 감들이 발갛게 익길 기다리는 거야. 무성한 잎들이 떨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익은 감을 따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게되지. 그 순간을 위해 난 사색을에 잠기는 거란다. 잎이 떨어지고 남은 빈 공간에다 내 사색을 채워 놓을 생각이야. 마음에 여백을 주는 일이지.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마음의 여백을갖는 일. 다가 올 즐거운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의 여백이 바로 행복이지. 행복이란 결국 기다림의 다른말이야. 그런 기다림을 위해 사람들은 내가 먹을 홍시를 남겨 두거든. 까치밥이라는 명분으로 말이야. 아침마다 자신들을 기쁘게 해준 데 대한 보답이지."

매미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대목

"만약에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건 일종의 재앙이야. 보기 싫은 자를 영원히 봐야 한다고 생각해 봐. 그것만 해도 괴로운 일이지. 너 역시 거미줄만 보면 진저리가 나잖아. 이름만 들어도 끔찌한 거미를 영원히 봐야 한다고 생각해 봐. 그래도 살고 싶은 생각이 들까?"

주인공 푸른 잠자리가 개개비에게 먹히기 직전에 외친 말.

"오렌지 꽃을 피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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